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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韓서 트럼프·시진핑 첫 회동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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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일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이뤄진 첫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이 사실상 공식화되면서 APEC 정상회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참석이 유력해 트럼프 2기 첫 미·중 정상회담 장소가 한국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방한이 기정사실화되자 외교가에서는 한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왔다. 우선 워싱턴 정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미·중 패권경쟁 상황에서 시 주석만 APEC에 참석한다면 중국에 주도권을 빼앗기는 모양새가 연출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만나 APEC 정상회의 참석에 대해 긍정적으로 발언한 바 있다.

    한국에서 미·중 정상회담이 이뤄지면 경주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임기를 시작한 뒤 열리는 최초의 미·중 정상회담이 될 것이라서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중 정상회담에서 어떤 합의가 나올지는 지켜봐야 하지만, 경주가 가장 중요한 지정학적 변동의 한복판이 되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미·중 정상회담은 APEC 정상회의 전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중국 측이 전 세계 언론에 개방된 경주 APEC 정상회의장보다 자신들이 철저하게 통제할 수 있는 베이징에서의 회담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 장관은 한중관계의 발전 역시 약속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회담에서 한미동맹을 공고하게 발전시켜 나가되 국익과 실용에 기초해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성숙한 발전도 추진해 나간다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공작위원회 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중국이 대(對)한국 우호 정책의 안정성과 연속성을 지속 유지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 협력하자고 했다.

    협력의 불가피성은 양 장관 모두 경제에서 찾았다. 왕 부장은 모두발언에서 "중국과 한국은 중요한 수출입 파트너로서 자주 왕래하고 교류를 늘릴 필요가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회담에서 한중 간 경제협력 구조가 수직적 분업 구조에서 수평적 협력으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 모델도 시대의 흐름에 맞춰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조 장관은 한국은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실현을 위한 실질적 진전을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하며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중측의 노력을 당부했다. 왕 부장은 이에 "중국은 한반도 평화·안정을 위한 건설적 역할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며 소통하자고 화답했다.

    중국이 직접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에 협조하겠다는 의지가 확인됐다는 점은 성과다.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말은 그동안 한국이 북한 문제 해결에 동참해달라고 요구할 때마다 중국이 해온 원론적인 약속이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북핵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는 효과가 있다. 앞서 중국은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 이후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원칙을 이야기하지 않았다. 중국은 과거 북한과 접촉한 뒤에는 한국, 미국과 관계와 국제사회의 시선을 고려해 항상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견지해나간다는 메시지를 냈었다.

    [김상준 기자 /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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