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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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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가대표 출신 빙상 코치, 옛 제자에 흉기 피습… 10여 년 전 ‘성폭행’ 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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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노원구 스케이트장서 30대 여성이 공격
    10년 전 성폭행 신고에도 검찰 ‘불기소’ 처분
    3년 징계 후 코치 계속하자 사적 복수 나선 듯


    한국일보

    강원 강릉시에 위치한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기사 내용과는 직접적 관련이 없는 사진이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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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를 지낸 40대 남성 코치가 옛 제자에게 흉기 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가해자는 "과거 성폭행을 당한 것에 대한 앙심을 품어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30대 여성 A씨의 특수상해 혐의 사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전날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6일 오후 7시 25분쯤 서울 노원구 공릉동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고교 시절 자신의 코치였던 4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찔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B씨는 얼굴 부위 등에 상처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일보

    경찰청 로고.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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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씨는 '고교생이었던 10여 년 전 B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빙상계에 따르면 A씨는 당시 자신의 피해 사실을 신고했으나, 이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B씨의 성폭행 혐의를 불기소 처분했다. 그의 특수폭행 혐의도 벌금 300만 원 약식명령에 그쳤다.

    당초 B씨에게 '영구제명' 징계를 내렸던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검찰·법원의 판단을 반영해 징계를 '3년 자격정지'로 낮췄다. B씨는 징계 만료 이후 개인 지도자 자격으로 선수들을 지도해 왔다. A씨의 '성폭행 피해' 주장이 사실이라면, B씨에 대한 형사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자 10여 년 만에 '사적 복수'에 나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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