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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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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제도 사람 대신 AI가…구글, 개방형 프로토콜 AP2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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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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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구글이 AI 에이전트가 사용자 대신 결제를 수행할 수 있는 개방형 결제 프로토콜 ‘AP2(Agent Payments Protocol)’을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기존 결제 시스템은 사용자가 직접 버튼을 눌러 구매를 승인한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설계되어 왔으나, AI 에이전트가 사용자의 명령을 대신 수행하는 상황에서는 승인과 진위,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진다. AP2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권한 증명, 의도 검증, 책임 추적을 가능케 하는 공통 언어를 제공했다.

    AP2의 핵심은 ‘맨데이트(Mandates)’라 불리는 암호화된 디지털 계약이다. 사용자가 “운동화 찾아줘”라고 말하면 ‘의도 맨데이트(Intent Mandate)’가 생성되고, 장바구니가 확정되면 ‘카트 맨데이트(Cart Mandate)’로 서명되어 최종 결제가 이뤄진다.

    “콘서트 티켓을 예산 10만 원 한도 내에서 예매해”와 같이 조건을 사전에 규정한 맨데이트를 발급하면, 에이전트가 조건 충족 시 자동으로 거래를 실행할 수도 있다. 이 과정 전체는 부인할 수 없는 감사 추적을 남겨 결제 과정 전반의 투명성을 보장했다.

    AP2는 단순 결제를 넘어 새로운 상거래 모델을 가능케 했다. 특정 색상의 상품을 원하는 소비자가 한도를 정해두면 에이전트가 실시간으로 조건을 모니터링하다가 충족 시 자동 결제할 수 있고, 사용자의 여행 계획을 바탕으로 판매자 측 에이전트가 번들 패키지를 맞춤형으로 제안할 수 있으며, 항공과 호텔을 동시에 예약·결제하는 복합적 거래도 수행할 수 있다.

    AP2는 카드와 은행 이체뿐 아니라 스테이블코인과 암호화폐 결제까지 아우르는 보편적 프레임워크로 설계됐다. 구글은 코인베이스, 메타마스크, 이더리움 재단 등과 협력해 ‘A2A x402’ 확장 규격을 마련했고, 암호화폐 기반 에이전트 결제를 실험 단계를 넘어 실용 단계로 끌어올렸다.

    현재 60여 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해 AP2 발전을 함께 도모하고 있으며, 마스터카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유니온페이, 월드페이 같은 결제사와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 인튜잇, 어도비, 델 같은 기술 기업, 코인베이스, 메타마스크, 미스텐랩스, 체크아웃닷컴 같은 핀테크 기업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모두 신뢰와 투명성을 기반으로 에이전트 중심의 상거래를 가속화할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은 AP2를 오픈소스로 공개하고 표준 기구와 업계 협력 속에서 발전시킬 계획이다. 향후 구글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같은 B2B 거래에도 적용해 소프트웨어 자동 구매와 확장 같은 새로운 기업형 결제 모델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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