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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李대통령 “미국과 함께 하겠지만 한중관계도 관리 잘할 필요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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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100일 美타임 인터뷰

    “미중 협력·교류 가교 역할할 것

    한반도 평화 구체적 진전 있으면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는 새로운 세계 질서와 미국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에서 미국과 함께 할 것이지만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한중관계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과 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역내에서 교류와 협력의 가교 역할 하기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관련기사 5면

    이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계기로 미국 시사잡지 타임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그렇지 않으면 한국이 두 진영 간 대립의 최전선에 서게 될 위험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타임은 이 대통령과 인터뷰를 이날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중국이 저에게 (전승절에) 참석하길 바랐지만 더는 묻지 않았다”면서 중국 전승절에 가지 않은 것이 고도의 외교적 셈법이 바탕이 됐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역할을 동서(東西)간의 ‘가교’로 위치시키고자 한다는 점을 인터뷰 내내 명확히 했다. 과거 진보 성향 정권들이 중국에 가까우면서, 일본에는 적대적이고, 미국에는 일정 거리를 둔 점을 이 대통령은 미국 순방을 가면서도 일부러 일본을 먼저 찾아 과거 정부와는 다르다는 점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관세협상 과정의 이야기도 꺼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요구하는 3500억 달러의 구체적인 투자 조건을 듣고 “그 조건을 그대로 수용하면 탄핵당할 것”이라고 맞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한미정상회담 과정을 설명하며 당시 미국에서 3500억 달러 전부 현금일 것과 투자에서의 손실을 감수할 것을 제안받았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요구가 너무 까다로워 ‘탄핵’ 가능성을 언급한 뒤 “미국 협상팀에 합리적인 대안을 요구했다”고 한다.

    트럼프의 관세협상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이 대통령은 트럼프를 향해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에서 전쟁들이 당신 덕분에 평화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스메이커’·‘페이스메이커’로 대표되는 북핵 문제로 한미정상회담의 화두는 옮겨졌다.

    타임는 트럼프의 노벨상 욕심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북한과의 화해를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것인지도 물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북한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진전이 있다면 그 상을 받을 만한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 외에는 없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에 대해 “제재 완화와 3단계 협상(동결-감축-비핵화)을 교환하는 방식이 맞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입장일 것”이라면서 단계적 비핵화에 대한 의지도 강하게 드러냈다.

    북한은 최소 50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매년 10~20기를 추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타임 역시 리비아의 무아마르 카다피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두 사람 모두 핵 프로그램을 포기한 후 실각했기 때문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억지력을 포기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북한 비핵화 과정이 순탄치 많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이유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추천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 문제에 대해 실질적인 진전이 있다면, 그 상을 받을만한 다른 인물은 없다”고 답했다. 서영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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