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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李 대통령, 샌델 교수 접견 “정의·평화 이상 아닌 현실적 이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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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 ‘정의란 무엇인가’ 저자 샌델 교수 접견

    샌델 “한반도 평화, 민주주의와 양극화 해소에도 기여”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18일 마이클 샌델 교수를 접견하고 “민주주의나 정의·평화라고 하는 게 우리 일상과 많이 동떨어진 이상적인 가치나 이념의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주 현실적 이익이다는 점을 생각하기 어렵다”며 “교수님 같은 영향력 있는 분들이 ‘정의·평화가 현실적 이익일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는 건 정말로 큰 영향을 미칠 겁니다”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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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로 알려진 하버드대학교의 마이클 샌델 교수와 접견했다. 이날 접견식에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등이 함께 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교수님은 아주 오래전부터 대한민국 국민들이 아주 좋아하는 학자시고, 특히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아주 높은데, 교수님이 대한민국 국민들의 교수”라고 운을 뗐다.

    이 대통령은 2021년 대선 후보 당시 샌델 교수와 화상회의를 통해 이야기를 나눴던 경험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제가 4년 전쯤에 저희가 화상으로 대화를 나눴다”면서 “그때도 교수님께서 참 많은 가르침을 받았습니다만,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정의로운 사회, 최근에 말씀하신 ‘평화 배당’ 이런 개념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아주 각별한 느낌을 주고 있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상식적이고 그야말로 정의로운 사회라고 하는 게 말로는 쉽지만, 현실에서는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전 세계가 정치적 혼란도 많이 겪고, 특히 극우의 발호 때문에 사회적 안정성도 매우 저해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어려운 과정을 겪긴 했지만 빛의 혁명을 통해서 정의로운 사회를 향한 그야말로 민주적인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모범이 되지 않았나 그런 자부심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마 우리가 교과서에서 민주주의 하면 아테네를 떠올리는데, 아마도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에는 대한민국 서울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샌델 교수가 주장하는 ‘평화 배당’을 언급하며 “그런 개념도 저한테 재미있게 다가왔다”면서 “미국도 그런 평화 배당을 얻게 됐지만, 대한민국도 어쨌든 평화 체제가 구축이 돼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평화 배당을 얻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정의에 대해서도 말씀 많이 하셨지만, 평화라고 하는 게 비용과 손실이 아니라 이익이라는 점들을, 현실적 이익이라는 점도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마이클 샌델 교수는 “이렇게 시간을 갖게 돼서 영광스럽다”면서 “대통령께서 평화 배당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평화 배당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경제 배당, 민주적인 배당까지도 이야기해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어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면, 이를 통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주변 많은 국가들의 양극화 등을 해결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민주주의에 나아가는 그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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