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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학교 교수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5.09.18. photocdj@newsis.com /사진=최동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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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세계적 석학인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만나 "교수님 같은 분들이 평화가, 정치가 현실적 이익일 수 있다고 말씀 주신다면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샌델 교수는 저서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 등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하다. 이날 샌델 교수는 통일부가 주최하는 '2025 국제 한반도 포럼'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샌델 교수를 접견하고 "우리가 민주주의나 정의, 평화라는 것들이 우리 일상과 많이 동떨어진, 이상적인 가치나 이념의 문제라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그게 아주 현실적 이익이란 점을 생각하기 어렵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교수님이 최근에 말씀하신 '평화배당' 이런 개념들도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아주 각별한 느낌을 준다"며 "대한민국도 평화 체제가 구축돼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평화 배당을 얻을 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평화배당금(Peace Dividend)이란 전쟁이나 군사적 대립이 끝났을 때 군사적 목적으로 투입되던 비용을 경제적 목적으로 전용할 수 있게 되는 자금을 뜻한다.
이 대통령은 또 "정의로운 사회라는 게 말로는 쉽지만 현실에서는 매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전 세계가 정치적 혼란을 많이 겪고 특히 극우의 발호 때문에 사회적 안정성도 매우 저해되고 있는데 대한민국은 빛의 혁명을 통해 정의로운 사회, 민주적인 사회, 연대의 공동체가 현실사회에서 만들어져가는, 모범이 돼가고 있지 않나 자부심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마도 우리가 교과서에서 민주주의라 하면 그리스 아테네를 떠올리는데 아마 많은 시간이 지난 다음 대한민국 서울을 떠올리게 되지 않을까란 생각도 한다"고 말했다.
이에 샌델 교수는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할 수 있다면, 대한민국 뿐만 아니라 주변 많은 국가들의 양극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그 또한 민주주의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평화배당을 좀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경제배당, 민주적인 배당까지도 이야기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0대 대선 후보 시절이던 지난 2021년 12월 샌델 교수와 화상으로 대담을 나눴다. 당시 이 대통령과 샌델 교수는 능력주의의 한계를 지적하고 대한민국 사회의 불공정 문제와 해결책에 대해 논의했다.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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