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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6 (토)

    이슈 특검의 시작과 끝

    김건희 특검, 한학자 통일교 총재 소환 하루 만에 구속영장 청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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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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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통일교의 각종 청탁 로비 의혹과 관련해 18일 한학자 통일교 총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전날 한 총재를 9시간 30분가량 조사한 뒤 하루 만에 신병 확보에 나섰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특검은 오늘 오전 한 총재 및 통일교 전 비서실장 정모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한 총재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을 통해 2023년 4~7월 김건희 여사에게 총 8293만원 상당의 그라프 목걸이와 샤넬백을 전달하고, 20대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1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2022년 10월 자신이 연루된 원정 도박 관련 수사를 무마하기 위해 권 의원과 접촉했다는 혐의도 받는다.

    한 총재는 별도로 20대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지역 조직 간부를 통해 국민의힘 광역시도당 등에 2억1000만원을 전달한 혐의도 받는다.

    특검팀은 한 총재 구속영장 청구서에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증거인멸교사, 업무상 횡령 등 크게 네 가지 혐의를 적용했다. 이날 한 총재와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한 정씨에 대해선 한 총재와 범행을 공모한 자로 판단했다. 정씨는 통일교 최상위 행정조직인 천무원 부원장으로 한 총재의 최측근 인사다.

    전날 조사에서 한 총재는 대체로 혐의를 부인했다고 한다. 한 총재는 특검팀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구속영장 청구 등 가능성이 거론되자 전날 임의로 특검팀에 출석했다. 이에 특검팀은 한 총재가 권 의원 등 공범의 구속 여부를 지켜본 후 협의 없이 출석한 것이라며 지적하기도 했다. 통일교 측은 “여전히 한 총재 건강은 염려되는 상황이지만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고자 무리하여 출석한 것”이란 입장을 냈다. 한 총재는 특검팀 조사에 불응하며 심장 시술 등 건강상 이유를 들었다.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한 총재가 연루된 통일교 청탁 의혹 관련 범죄 행위가 한 총재 승인 없이는 이뤄질 수 없는 것으로 사실상 특정했다. 앞서 윤 전 본부장은 특검팀 조사에서 통일교 현안을 청탁하며 금품을 제공하는 과정에 한 총재 등 윗선의 승인이 있었다고 진술했다.

    한 총재 측은 윤 전 본부장 개인의 일탈일 뿐 교단 차원의 개입은 없었다고 주장해왔다. 이날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통일교 측은 입장문을 내고 “법과 원칙을 따라야 하는 특검이 법이 아닌 여론과 실적을 의식한 조치를 보여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국제적 종교 지도자(한 총재)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했다.

    전민구 기자 jeon.ming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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