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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취업과 일자리

    얼어붙은 채용시장에 삼성 '통큰 6만명', 이재용의 결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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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회장, '고용 창출·미래세대 투자'에 각별한 의지 보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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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년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5.30. jhope@newsis.com /사진=정병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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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에도 불구하고 '5년간 6만명' 채용이라는 삼성의 결정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됐다. 이 회장은 할아버지이자 삼성 창업주인 호암 이병철 선대회장의 '사업보국'(기업으로 국가에 공헌한다) 정신을 이어받아 일자리 창출과 미래세대를 위한 투자 등에 강한 뜻을 보여왔다.

    18일 삼성 등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9년까지 이재명 정부 5년간 연간 약 1만2000명(그간 1만명 수준 채용)을 뽑는 이번 채용 계획은 이 회장의 지시에 따라 확정됐다.

    연일 계속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과 중국 기업 등 경쟁사들의 추격, 글로벌 수요 부진 등으로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커지면서 상당수 기업들의 채용은 위축되고 있다. 실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에 따르면 응답기업(121곳) 중 38%는 채용 계획을 수립하지 못했고 24.8%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회장은 채용을 줄이기는커녕 가능한 늘리는 쪽을 선택했다. AI(인공지능)·바이오 등 성장산업 육성을 위한 인재확보 의지는 물론 각별한 고용 창출 사명감과 미래세대를 챙겨온 이력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찍이 이 회장은 10여년 전부터 부친인 고 이건희 삼성 회장의 뜻으로 마련된 '드림클래스'(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한 과외 프로그램) 등 청소년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에 특별한 애정을 보여왔다. 2015년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청년희망펀드'를 조성할 때는 개인돈을 내놨다. 2016년에는 모친인 홍라희 여사와 함께 법무부 산하 한국소년보호협회에 40억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경영 일선에서도 틈만 나면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일자리 창출 의지를 다졌다. 이 회장은 '반도체 전쟁'이 한층 본격화되던 2020년 1월 새해 첫 현장 일정으로 경기 화성캠퍼스에서 삼성전자 DS부문 사장단 간담회를 열고 "우리 이웃, 우리 사회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자 100년 기업에 이르는 길임을 명심하자"고 했다. 그해 코로나19가 우리 사회를 강타하기 시작하자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경제계 간담회에서도 "제일 중요한 것은 고용창출이다. 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후에도 이 회장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사과를 할 때도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 유럽 출장을 다녀올 때(2022년6월)도 "저희가 할 일은 좋은 사람 모셔오고 조직이 예측할 수 있는 변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유연한 문화를 만드는 것"이라고 하는 등 줄곧 인재 경영을 내세웠다. 2022년 10월 회장 취임 이후에 밝힌 '소회와 각오'에서도 "창업이래 가장 중시한 가치가 인재와 기술이다. 성별과 국적을 불문하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인재를 모셔오고 양성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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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대표 시절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지난 3월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SAFY)에서 열린 '청년 취업 지원 현장 간담회'에 참석한 뒤 아카데미를 둘러보며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3.20. photo@newsis.com /사진=김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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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회장의 이같은 경영철학에 따라 삼성은 직접 채용 이외에도 여러 '청년 교육 사회공헌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까지 8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냈다는 설명이다. 먼저 삼성청년SW(소프트웨어)·AI아카데미인 'SSAFY'는 미취업 청년들에게 AI 전문 교육 등을 제공한다. 전국 5개 캠퍼스에서 2018년부터 현재까지 누적 8000명 이상 수료생들이 배출됐고 누적 취업률은 85%다. 올해부터 전체 교육의 60%를 AI 관련 과정으로 확대했다.

    또 '희망디딤돌 2.0' 사업에서는 자립준비청년들의 의견을 청취해 청년들이 원하는 분야의 기술·기능 역량을 쌓을 수 있도록 △전자/IT(정보기술)제조 △선박제조 △SW 개발 등 10개 직무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2023년 출범 이후 125명 중 64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우수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는 'C랩 아웃사이드'는 연간 30개 스타트업을 선발해 △사업지원금(최대 1억원) △전용 업무공간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밖에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공익활동을 전개하는 청년 활동가 단체를 지원하는 '청년희망터' 사업도 2022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박종진 기자 fre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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