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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취업과 일자리

    청년 ‘직업 찾아 수도권行’ 했지만…정작 기업은 ‘경력직 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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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 향한 청년 발길 매년 6만명
    제조·건설 부진으로 경력직 채용 확산
    청년 고용률 45.1%…고령층보다 낮아질수도


    매경이코노미

    ‘2025 부산권 대학교와 함께하는 드림온 채용박람회’가 열린 28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컨벤션홀 1층에서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 상담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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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도권(서울·경기·인천) 밖에서 수도권으로 터전을 옮긴 청년층이 최근 20년간 연평균 6만5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제조·건설업 등 주력 산업 부진과 기업들의 경력직 위주 채용 확산으로 청년층은 양질의 일자리를 찾지 못한 채 ‘고된 타향살이’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 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9~34세 청년 6만1490명이 수도권 외 지역에서 수도권으로 순이동했다. 이는 전입자가 전출자보다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다. 2005년(10만649명)부터 작년까지 20년간 연평균 6만4545명이 수도권으로 순이동한 셈이다.

    이들의 상경 이유를 보면 ‘직업’이 가장 많았고, 이어 ‘교육’이 뒤를 이었다. 대기업, 공기업, IT 기업 등 청년 선호 일자리가 수도권에 집중된 탓이다.

    그러나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 고향에 남은 청년 모두 절반 이상이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현실에 놓여 있다. 지난달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45.1%로, 1년 전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청년 고용률은 지난해 5월부터 16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다.

    기업들 사이에서는 신규 채용보다 경력직을 선호하는 현상이 뚜렷해졌다. 대한상공회의소가 16일 경제계 소통 플랫폼 ‘소플’을 통해 500개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하반기 채용 트렌드’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51%가 경력직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반면 신입을 선호한다는 기업은 10.3%에 불과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조사에서도 응답 기업 121곳 중 62.8%가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이 없거나 미정이라고 답했다.

    반면 60세 이상 고용률은 10년 연속 증가했다. 이대로라면 올해 청년 고용률이 고령층 고용률에 뒤지는 상황이 2020년 이후 두 번째로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20년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수출·내수가 동시에 타격을 입으며 청년 고용률이 통계 작성 이래 최대 폭으로 하락한 해였다. 그러나 올해는 이런 외부 충격 없이 청년·고령층 고용률이 역전될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청년층과 고령층 고용률 역전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의 생산성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국은행도 지난해 보고서에서 “쉬었다는 청년들이 노동시장에서 영구 이탈하거나 니트족으로 남을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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