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한국·책임강국' 위상 제고 주력하며 글로벌 실용외교 본격화
국기에 경례하는 이재명 대통령 |
(서울=연합뉴스) 이상현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의 22∼26일 미국 뉴욕 유엔총회 참석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귀환을 천명하면서 글로벌 실용 외교를 본격화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의 다자회의 참석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이지만 당시엔 취임 직후라 새 정부 시스템이 완전히 가동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유엔은 북한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국가를 회원으로 둔다는 점에서 극소수 국가만 참여하는 다자회의와는 그 성격이 판이하다.
이런 맥락에서 이 대통령은 뉴욕 방문의 핵심 일정인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의 민주주의로의 복귀를 선언하고,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정부의 외교 정책 방향을 제시할 계획이다.
이는 한국이 12·3 비상계엄 및 내란 사태를 민주적으로 빠르게 극복했음을 국제사회에 선언하는 상징적 장면이 될 것으로 대통령실은 보고 있다.
여기에는 유엔 창설 80주년이자 해방 80주년인 올해 한국이 제도적 안정성과 사회적 회복력을 갖춘 선도적 민주국가임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아 외교적인 신뢰도를 높이는 장으로 활용하겠다는 포석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위성락 대통령실 안보실장은 19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이번 뉴욕 방문에 대해 "돌아온 민주 한국,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제고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 미국 시사잡지 타임과 인터뷰 |
이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통해 북한 문제에 대해 어떤 메시지를 발신할 지도 관심이다. 한국 대통령들은 1988년 노태우 전 대통령의 제43차 유엔총회 연설을 시작으로 꾸준히 유엔 무대에서 한반도 평화 메시지를 전 세계에 전달해왔다.
이 대통령도 이번 연설에서 한반도 평화 구축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강조하고 북한을 향해 대화를 촉구할 전망이다.
특히 이 대통령의 한반도 문제 관련 메시지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외교적 관여의 동력을 얼마나 추동할 수 있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앞서 이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로 열심히 지원하겠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남을 제안한 바 있어 이 연장선에서의 언급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번 유엔총회 참석을 통해 '민생경제 중시', '국익 중심 실용외교' 등 핵심 국정 기조를 구체화한다.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열리는 한국경제설명회(IR) 투자 서밋 행사를 통해 주요 글로벌 핵심 투자자를 만나 정부의 경제 정책을 소개하고 투자를 요청할 계획이다.
위 실장은 이들 일정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본격 알려 연중 최고가 경신 중인 한국 증시에 활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위성락 안보실장, 대통령 UN 총회 순방 일정 관련 브리핑 |
나아가 다자 외교를 무대로 한 활발한 양자 외교도 예정돼 있다.
이 대통령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및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정상과 연쇄 회담을 통해 유대를 강화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한다.
대통령실은 이들 회담을 통해 방산·인프라 등 분야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실질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 성과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아울러 방문 기간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보건의료 등 한국이 그간 책임 있는 중견국 외교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온 의제들에 대한 지속적 기여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번 방문 기간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2차 한미정상회담은 계획되고 있지 않다고 위 실장은 밝혔다.
이미 지난달 이 대통령의 방미 때 첫 회담을 한 데다, 다음 달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회담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각종 단체 일정이 진행되는 다자회의 특성상 비공식 환담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있다.
위 실장도 이와 관련해 "현장에서 있을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지난 6월 캐나다 G7 정상회의 일정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 |
hapy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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