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특검의 시작과 끝

    특검 당원명부 압수수색에도…국힘, 정면대결 대신 파장 최소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민주당 "정교유착 게이트, 정당해산" 맹공에도 침묵 기조

    특검 이슈 대신 조 대법원장 사퇴·내란재판부 공세 집중

    뉴스1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9.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특검이 국민의힘 당원명부를 확보했지만, 국민의힘은 말을 아끼며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여권 공세에도 정면 맞대응보다는 파장을 최소화하는 전략에 방점을 두는 분위기다.

    20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전날 특검의 당원명부 압수수색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삼가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이 사안이 불필요하게 확대될 경우 오히려 당원 불안을 키울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한 원내 관계자는 "당원 명부 압수수색에 매몰되지 말자는 분위기가 있다"며 "이슈를 만들면 당원들이 불안해할 수도 있다는 점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송언석 원내대표는 압수수색 바로 이튿날인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압수수색과 관련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어진 의원총회에서 "헌법이 보장하는 정당 정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처사"라고 평가했지만,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론을 제기하는 민주당에 대한 공세에 더 집중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 역시 같은 날 국회에서 '특검의 언론 브리핑 이후에 당에서 입장을 내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 이슈를 꺼낼수록 우리가 빨려드는 것 같다"며 입장을 최소화했다. 압수수색 직후 속개된 의원총회에서도 국민의힘은 총의를 모으거나 대표가 항의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앞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검은 지난 18일 국민의힘 당원명부 데이터베이스(DB)를 관리하는 업체를 압수수색 해 통일교 교인으로 추정되는 10만 명 이상의 명부를 확인했다. 특검팀은 통일교 압수수색 과정에 확보한 통일교 교인 명부 120만 명과 500만 명 상당의 국민의힘 당원 명부를 비교·대조했고 이를 통해 공통된 명단을 추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이 사실을 앞세워 국민의힘을 '초대형 정교유착 게이트'로 규정하며 공세를 벌였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통합진보당 사례에 비춰 열 번, 백 번 정당해산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맞대응보단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원내 관계자는 "내용이 허당이기 때문에 별 걱정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이번에 압수수색이 진행돼서 잘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송 원내대표는 "상식적으로 우리 당원이 500만 명 가까이 되니 대한민국 국민의 10%는 우리 당원"이라며 "어떤 명단이든 120만 명짜리 명단을 가져오면 12만 명 정도는 우리 당원 명부에 들어있을 가능성이 통계학적으로 맞는 것"이라고 했다.

    이에 따라 여권의 조 대법원장 사퇴론과 내란전담재판부 신설 등을 '사법 파괴'로 규정하고 이곳에 공세를 집중할 예정이다. 여권이 행정·입법에 이어 사법부까지 장악하려 한다는 프레임을 부각해 정국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다.

    국민의힘은 21일 동대구역에서 예정된 장외 투쟁을 비롯해 기존의 정치 일정을 그대로 이어간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조 대법원장 사퇴론과 내란특별재판부 설치 문제는 국민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며 "이번 장외 투쟁에서 그 점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것"이라고 밝혔다.

    masterki@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