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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드론으로 바라보는 세상

    [DGIST 탐방③] “레이더에 잡힌 하얀점, 드론일까? 새일까?...AI가 바로 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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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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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데일리 오병훈기자] “지금 화면으로 봐도 구별이 어려운 이 하얀 점이 드론이라는 것을 레이더로 잡아낼 수 있습니다.”

    지난 19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캠퍼스에서 만난 오대건 토리스 대표는 자사 인공지능(AI) 레이더 기술을 소개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오 대표가 가리킨 화면 속에는 구름사이로 작은 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레이더에 감지된 드론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나타난 현대전 양상에서 드론은 빼놓을 수 없는 전략으로 급부상했다. 드론은 적은 비용으로도 적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경제적인 무기로도 각광받고 있다. 이에 전세계가 국방 드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응해 드론 방어 시스템 구축 중요성도 날로 높아지고 있다. 기존 레이더 기술만으로는 드론을 식별하는 것이 쉽지 않다. 드론과 같은 초소형 비행체를 감지하기 위해서는 레이더 감도를 최대로 높여야 하는데, 이럴 경우 날아다니는 새나 구름, 풍선 등에도 경보가 울리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레이더는 이상 비행체를 식별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것이 새인지, 드론인지 구분할 수 있는 기술이 필수적이다. 그 과정에서는 AI 식별 기술이 도입되는데, 해당 기술을 고도화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 바로 토리스다.

    오 대표는 “기본적으로 레이더가 이상 비행체를 감지하면 그곳을 주시하도록 돼 있다”며 “이후 AI 식별을 통해 새가 아닌 드론일 확률이 높을 때 비로소 경보가 울리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보통 레이더에서 AI가 주로 접목되는 분야는 ‘식별’”이라며 “레이더와 카메라가 함께 움직이면서 레이더가 표적을 탐지 및 추적하고, 카메라는 AI와 연동돼 대상을 식별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토리스는 지난 2020년에 창업한 레이더 기술 기업이다. 오 대표가 DGIST에서 구성원의 창업을 지원하는 일반 사업 프로그램을 통해 70억 규모 투자금을 지원받으면서 설립됐다.

    지난 2021년에는 국내 방위사업청과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자사 레이더를 육해공군에 납품하는 등 본격적으로 국방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당시 1년 동안 시험 운영 평가를 거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올해는 방위사업청에서 최전방 지대에 북한 드론 공격에 대비한 레이더를 설치하는 사업에 참여하기로 했다.

    토리스가 내세우는 핵심 차별점으로는 독자적인 시스템 구축 능력이다. 드론 탐지를 위한 원천 기술부터 실제 운용 시스템 개발까지 토리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했다.

    오 대표는 “국내에서는 아무도 가지 않는 길을 걸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경쟁자는 이스라엘이나 미국 영국 등에 있는 글로벌 레이더 기업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해외 기업 레이더와 비교해도 토리스 레이더가 많게는 2배, 적어도 한 30~40% 정도 앞서는 탐지 거리를 가지고 있다”며 “현재도 유럽이나 미국, 중동 쪽이랑 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 대표가 관련 연구를 진행한 DGIST에서는 구성원들의 과학기술 기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DGIST에 따르면, 현재 교내에서 추진되고 있는 창업 기업 수는 ▲학부생 창업 32개 기업 ▲교원 창업 20개 기업 ▲연구소 창업 12개 기업으로 집계됐다. 누적 투자액은 교원 창업에 320억원, 학생 창업에 120억원, 연구소 창업에는 500억원 규모다.

    DGIST 창업지원을 통해 창업해 사업을 이어가고 있는 대표적인 스타트업들로는 토리스를 비롯해 ▲재해·산업현장 지능형로봇 기업 ‘엠에프알(MFR)’ ▲한국어 특화 AI 에이전트 서비스 개발사 ‘유니바’ ▲센서 융합 기반 핸드 트래킹 글러브 개발 기업 ‘퀘스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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