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대표는 19일 서울 종로구 노무현시민센터에서 옥중 번역서 ‘민주당을 떠나며’ 북 콘서트를 열었다. 송 대표는 행사 직후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축전을 공개하며 “이 대통령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축전에서 송 대표에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책을 쓰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셨다. 그 열정과 노고가 더욱 빛나도록 더 많은 독자가 이 책을 통해 현대 민주주의 사회의 고민에 대해 다각적으로 사유하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란다”며 “북 콘서트가 우리 정치를 되돌아보는 뜻깊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송 대표는 당 외곽 조직에서 7억63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올해 1월 1심에서 징역 2년형을 선고받은 뒤 지난 6월 보석 석방됐다. 일명 ’돈봉투 사건’으로 불리는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경선 당시 국회의원 등에게 6650만원을 제공한 사건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고, 검찰이 항소해 2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대통령과 송 대표는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은 2022년 대선 패배 후 송 대표가 그 해 6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내놓은 인천 계양을 지역구를 넘겨받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은 송 대표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일 것”이라고 했다. 송 대표는 돈봉투 사건 논란으로 2023년 민주당을 탈당한 뒤 2024년 총선을 앞두고는 옥중에서 소나무당 창당 후 광주에 출마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조용술 대변인은 21일 “2심을 앞둔 피고인에게 대통령이 축전을 보낸 것은 사법부의 독립을 훼손하고 재판 공정성을 흔들 수 있는 위험한 행위”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송 대표가 2개 재판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을 경우 내년 6월 이 대통령 당선으로 비게 된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신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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