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2 (금)

    이슈 가상화폐의 미래

    라인·카이아, 웹3 스테이블코인 슈퍼앱 ‘유니파이’ 출격 [투자36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위챗·그랩이 연 슈퍼앱 시장…라인 ‘유니파이’ 연내 베타 출시

    ‘웹3’ 개방형 구조에 다중 통화 네트워크 결합

    헤럴드경제

    22일 서울 파크 하얏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카이아 DLT 재단 서상민 의장은 유니파이에 대해 “분산된 아시아 결제 인프라를 통합해 국경 간 금융 포용성을 촉진할 전략적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kacew@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카이아 DLT 재단(이하 카이아)과 라인 넥스트(LINE NEXT)가 22일 스테이블코인 기반 슈퍼앱 ‘프로젝트 유니파이(Project Unify)’를 공개했다. 아시아 메신저 슈퍼앱 경쟁에 본격 뛰어든 이 플랫폼은 연내 베타 버전을 내고 금융·디지털 자산 기능을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유니파이는 단순한 송금·결제 앱을 넘어 아시아 슈퍼앱을 겨냥한 전략 프로젝트다. 중국 위챗(WeChat)은 메신저에서 출발해 송금·결제, 택시 호출, 쇼핑까지 아우르는 생활 필수앱으로 진화했고, 그랩(Grab)은 차량 호출에서 음식 배달과 전자지갑·대출까지 확장하며 ‘생활형 슈퍼앱’이 됐다.

    두 서비스는 결제·금융을 흡수하면서 강력한 락인 효과를 만들어냈고 이용자의 생활 패턴 전체를 장악할 수 있었지만, 모든 데이터와 거래가 중앙 기업에 집중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유니파이는 이 모델을 참고하되 자산과 데이터 소유권을 사용자에게 돌린다는 점에서 차별화를 꾀했다.

    유니파이는 기존 슈퍼앱과 달리 웹3(Web3) 구조, 즉 블록체인 기반 분산형 인터넷 방식을 채택했다. 웹3는 중앙 서버가 아닌 개인 지갑에 자산과 데이터를 직접 보관하는 구조로, 폐쇄형 생태계 대신 다양한 앱과 외부 서비스가 자유롭게 연결되는 개방형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온·오프램프(On/Off-Ramp) 솔루션도 주요 기능이다. 온램프는 원화·달러 같은 법정화폐를 스테이블코인으로 전환하는 과정, 오프램프는 반대로 현금화하는 과정을 뜻한다. 유니파이는 이 절차를 간소화해 웹3 대중화를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라인 넥스트는 유니파이와 함께 개발자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공개했다. 이를 통해 외부 서비스와 기업이 예치 보상, 결제·송금, 온·오프램프 기능을 손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SDK 제공은 유니파이의 확산 속도를 높이고, 아시아 지역의 다양한 파트너 생태계를 끌어들이는 장치로 평가된다.

    기존 메신저 슈퍼앱이나 스테이블코인 월렛은 결제·송금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유니파이는 지갑에 스테이블코인을 단순 예치해도 실시간 보상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자산을 보관하는 것만으로도 수익을 얻는 구조다.

    지원 통화는 달러(미국), 엔(일본), 바트(태국), 루피아(인도네시아), 페소(필리핀), 링깃(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달러(싱가포르) 등이다. 한국 원화(한국)까지 포함되면 아시아 주요 경제권을 포괄하는 결제·송금 네트워크가 형성된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 ‘스테이블코인 오케스트레이션 계층(Stablecoin Orchestration Layer)’으로, 분절된 국가별 결제 인프라를 하나의 허브에서 연결·조정하는 통합 시스템이다.

    서비스는 라인 메신저 기반 미니 디앱(Mini Dapp) 형태로도 제공된다. 사용자는 별도 설치 없이 채팅창 안에서 바로 송금·결제를 할 수 있어, 라인 가입자 1억3000만 명 이상을 발판으로 한 확산이 기대된다. 기술적 기반은 카카오의 클레이튼(Klaytn)과 라인의 핀시아(Finschia)를 통합해 2024년 출범한 블록체인 ‘카이아(Kaia)’다. 잠재 사용자 규모만 2억5000만 명을 넘는 아시아 최대급 웹3 네트워크다.

    업계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와 사용자 경험 개선이 뒤따를 경우 관련 서비스 확산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장기적으로 통화주권과 결제 효율성 측면에서 필요성이 있지만, 자유 유통 방식은 자본유출 리스크가 있어 KYC(본인 확인) 절차를 거친 지갑 방식이 병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스테이블코인은 상품 차별화가 불가능해 결국 유동성이 좋고 다수가 사용하는 선두 몇 개만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