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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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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꼬리 없는 가오리 닮아"…중국 열병식 그 비행체 정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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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일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공개된 무인전투기가 세계 최초로 실전 배치된 함재 스텔스 전투 드론이란 분석이 나왔다. 인공지능(AI)을 통해 유인 전투기와 동시 작전 수행이 가능하단 시각도 있다. 이 같은 관측 대로라면 차세대 중국 항모 전투단의 핵심 전력이 될 전망이다.

    머니투데이

    지난 3일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공개된 GJ-11 /중국 CCTV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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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열병식에 등장한 무인항공기 'GJ-11'이 항공모함이나 강습상륙함에 배치되는 함재용 스텔스 드론으로 보인다고 23일 보도했다.

    꼬리가 없는 가오리 형태의 스텔스 설계가 특징인 'GJ-11'는 사실 2019년 열병식에서 최초 공개된 기체다. 길이 10m, 날개폭 14m의 대형 드론으로 최대 이륙중량은 10톤에 이른다. 기체에 내부무장창을 갖춰 순항미사일, 대레이더미사일, 정밀유도폭탄 등을 장착하고 무인 스텔스 공격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GJ-11은 선양항공공업집단이 2009년 시작한 스텔스 드론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됐다. 현재는 훙두항공공업집단에서 생산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중국 국영 항공산업공사의 자회사다. 프로토타입은 2013년 말 첫 비행을 했고 2019년 10월1일 중국 건국 70주년 열병식에서 공식적으로 GJ-11이라는 이름으로 공개됐다. 'GJ'라는 제식 명칭은 이 기체가 당시에 이미 중국 공군 전력으로 편제됐음을 뜻한다.

    SCMP가 올해 열병식에서 이미 6년 전 공개된 'GJ-11'에 주목한 까닭은 날개 디자인이다. 올해 열병식에 등장한 기체의 날개 부분엔 접이식 힌지(연결된 부분이 상하로 움직이거나 회전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가 적용됐다. 날개를 접어 적재 공간이 좁은 함상에 싣기 위한 목적으로 힌지가 적용됐단 게 SCMP 분석이다. 이처럼 함재용으로 다시 설계됐다면, 출력과 무장 성등 등도 미세조정이 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SCMP는 올해 공개된 GJ-11이 아음속(마하 1 미만 속도) 비행 기준으로 약 6시간 임무 수행이 가능하며 작전반경은 1500km 이상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연안에서 출격할 경우 한반도-일본 규슈-대만-필리핀-말레이시아-베트남을 잇는 제 1도련선 전역을 작전반경으로 두게 된다. 이 기체를 항모에 탑재할 경우 작전반경은 제 1도련선 범위를 훌쩍 뛰어넘게 되는 셈이다.

    디지털 데이터링크를 통해 다른 유·무인 전투기들과 실시간 정보 공유, 상황인식, 협력적 의사결정, 임무 분담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른바 유·무인 복합체계 공격형 드론인 셈이다.

    SCMP는 이 같은 분석이 맞다면 GJ-11는 전 세계에서 실전 배치된 첫 함재 스텔스 전투 드론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SCMP는 미국에선 노스럽 그러먼 등이 항모용 드론 시험에 성공했지만 프로젝트가 종료됐으며 프랑스와 영국도 관련 시제기 개발을 모두 종료한 상태라고 전했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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