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전문가 "최소 300병상 이상…러시아·중국서 의료용품 수급 가능성"
각종 의료장비에 의료진도 보여…10월 노동당 창건 80주년 맞춰 정식 준공할 듯
김정은, 준공 앞둔 평양종합병원 시찰 |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년 전 착공했던 평양종합병원을 7개월 만에 다시 방문해 준공 지연 사태를 초래한 간부들을 혹독하게 질타했다.
김 위원장은 23일 준공을 앞둔 평양종합병원을 둘러봤다고 24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올해 2월 27일에도 완공된 평양종합병원을 시찰했다. 당시엔 건물 외관만 다 지어졌을 뿐 의료 장비도, 훈련된 의료진도 없었는데 이번엔 엑스레이 검사 장비 등 각종 의료장비와 병동에 환자용 침구까지 마련돼 개원이 임박했음을 보여줬다.
김 위원장은 "병원 건설 과정에서 나타난 폐단과 복잡성은 병원건설을 1년 반이나 지연되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국가에 의연 내재하고 있는 경제사업에서의 무규율성과 간부들의 주관적 욕망, 정치적 지도에서의 미숙성의 실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실례"라고 질책했다.
구체적으로 건설 지연은 "당시 내각의 일부 지도간부들과 평양종합병원건설 연합상무 일군(간부)들의 공명심으로 하여 산생된 경제조직 사업에서의 혼란에 기인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의대로 지원 분과 형식의 기구까지 만들어놓고 전국적으로 모금과 지원 바람을 일구면서 당의 숙원 사업의 본도가 왜곡되게 만드는 심각한 정치적 문제를 발생시켰다"고 꼬집었다.
김정은, 준공 앞둔 평양종합병원 시찰 |
그러면서 부당행위자에는 "건설연합상무 정치책임자로 있던 당 중앙위원회 조직지도부의 이전 책임간부들도 포함돼 있었다"면서 "부득이 우리는 지난해 12월 병원 건설에 지원금을 낸 개별적 단위와 주민들에게 자금을 전부 빠짐없이 돌려주는 특별한 조치를 별도로 취하지 않으면 안되었다"고 언급했다.
평양종합병원은 김 위원장이 2020년 3월 착공식에 참석해 그해 10월까지 완공을 지시했으나 자재 부족과 코로나19 사태가 겹치면서 준공이 미뤄졌다.
김정은, 준공 앞둔 평양종합병원 시찰 |
이날 북한 매체들은 김 위원장이 병원 옥상 헬기 이착륙장과 수술실, 입원실, 매점, 주차장, 학술토론회장 등을 돌아보고 도열한 의료진과 만나는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 보건의료 전문가인 신영전 한양대 의대 교수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평양종합병원이 최소 300병상 이상 규모로 보인다고 밝혔다.
신 교수는 "종합병원 운영에는 안정적인 전기 공급과 수술도구, 약품 등 일회성 소모품 수급이 중요하다"며 "추후 정상적으로 개원한다면 러시아나 중국의 도움을 받아 문제를 해결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을 보면 화상(영상)진단과, 소아과, 치과, 산부인과, 임상유전과, 콩팥내과, 투석실, 호흡기내과, 흉부외과, 중독과 등의 명칭이 눈에 띈다.
김정은, 준공 앞둔 평양종합병원 시찰 |
김 위원장은 이날 "평양종합병원은 우리 당이 자기의 창건절을 맞으며 인민들에게 안겨주는 선물"이라면서 준공식에 대한 구체적 지시를 내렸다고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다음 달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을 맞는 만큼 기념일 전후로 준공식을 개최해 국정 성과로 부각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양종합병원 전경 |
한편 김 위원장이 병원을 시찰한 시간대는 새벽으로 추정된다.
국가정보원은 2023년 5월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 위원장이 상당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번 현지지도는 김여정 당 부부장, 조용원 당 비서, 주창일 당 선전선동부장, 김재룡 당 규율조사부장, 김용수 당 재정경리부장 등이 수행했다.
김정은, 한밤중 평양종합병원 시찰한듯 |
cla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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