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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2 (금)

    이슈 시위와 파업

    “세계가 싫어한다”…인도 활보하며 ‘혐중 시위’에 놀란 관광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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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경제

    ‘민초결사대’ 등 극우 성향의 단체가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초입 서울중앙우체국 앞에서 ‘혐중 시위를 벌이고 행진을 시작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23일 저녁 서울 도심에서 극우 성향 단체가 ‘혐중 시위’가 열리며 소동이 벌어졌다.

    ‘민초결사대’ 등 보수단체 회원 100여 명은 이날 오후 7시 30분께 중구 명동 초입의 서울중앙우체국에서 출발해 서울시청 등을 거쳐 덕수궁 대한문까지 행진했다. 행진 경로에 주한 중국대사관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집회 참가자들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의 부정선거에 중국이 개입돼있다는 음모론을 제기하며 지난 대통령선거도 무효라고 주장했다.

    한 참가자는 영어로 원색적 욕설과 함께 ‘세계가 중국을 싫어한다’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인도를 활보했다. 이를 본 중국인 여성 2명이 위축된 듯 서로 손을 꼭 붙잡고 종종걸음으로 멀어졌다.

    시위대 후미에서는 사진을 찍는 관광객을 향해 “CCP(영어로 표기한 중국공산당의 약자) 아웃”이라고 외치며 욕설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주최 측은 행진을 출발하며 “기존 집회와 목적이 다르다”고 공지했으나 명동을 벗어나 시청에 다다르자 “짱개” 등 혐오 표현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중국인 여성이 영어로 “가짜 뉴스를 멈추라”고 항의하며 시위대와 언쟁이 빚어지기도 했다.

    다만 경찰이 제지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제한 통고를 준수해달라”는 안내 방송을 하자 시위대 곳곳에서 “중국 경찰 물러나라” 등의 욕설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잇따른 혐중 시위로 명동 상인과 국내 체류 중국인들이 불안을 호소하자 경찰은 지난 12일부터 시위대의 명동 진입을 제한하고 불필요한 마찰 유발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그러나 보수단체들은 영등포구 대림동 차이나타운 등으로 활동 무대를 옮겨가며 시위를 이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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