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핵화 포기한 북미대화 가능" 입장에도
'완벽한 비핵화' 입장 고수
APEC 계기로 북미 정상 대면 성사될지 '관심'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조현 외교부 장관이 22일(현지시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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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이 비핵화를 포기한다면 북미대화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가운데, 미국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추구한다는 목표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북미 정상회담도 현재로서는 계획에 없다는 얘기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무부 고위관계자는 “미국의 정책이 여전히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에 있으며, 현재로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지도자(김 위원장)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최근 북한이 비핵화를 전제로 하지 않는 북미 정상회담은 가능하다고 입장을 밝힌 가운데 나온 것이다. 김 위원장은 21일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에서 “나는 아직도 개인적으로는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미국이 허황한 비핵화 집념을 털어버리고 현실 인정에 기초하여 우리와의 진정한 평화 공존을 바란다면 우리도 미국과 마주 서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북한 비핵화를 의제에서 제외한다는 조건 아래 2019년 이후 중단된 북·미 정상회담의 재개를 촉구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 다음 날 유엔 총회를 계기로 22일 뉴욕에서 열린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의에서 세 장관은 완전한 북한 비핵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 제안에 대한 언급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보였던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 때 북한과 관련한 언급을 아예 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오는 10월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상황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4번째 대면이 이뤄질지에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는 물론 국제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며 “남북 관계 발전을 추구하면서 북미 사이를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계 정상화 노력도 적극 지지하고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APEC 회의 등을 계기로 성사될 수 있는 북미 간 대화에서도 적극협조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때 두 정상은 2018년 6월 싱가포르, 이듬해 2월 하노이에서 각각 정식 회담을 했고, 2019년 6월 판문점에서 ‘깜짝 회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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