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술자리 의혹보다 못한 가짜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7월 23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통해 신임 당대표 당선을 확정짓는 순간, 오른팔을 번쩍 들고 있다. 하상윤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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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실패 후 탈출구를 찾듯, 내가 '친윤(親尹·친윤석열)'을 일러바치는 그림을 원하는 것 같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을 향해 바짝 날을 세우며 내놓은 저격 발언이다. 참고인 조사, 공판 전 증인신문 등의 방법으로 어떻게든 자신을 조사하려 하는 특검팀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명백히 한 것이다.
한 전 대표는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내란) 특검이 몇 주째 매번 브리핑마다 제 얘기만 하며 바짓가랑이를 잡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차례의 출석 요구에 반발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에겐 '참고인이니 안 나와도 된다'고 했던 것과 달리, 자신에 대해선 법원에 굳이 '공판 전 증인 신문'까지 청구한 건 부당하다고 꼬집은 것이다. 이어 내란 특검을 '더불어민주당의 특검'이라고 규정한 뒤, "제가 마치 우리 당에 있었던 문제점들을 그쪽(특검과 민주당)에다가 일러바치는 그림을 만들기를 원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100일을 '시스템 파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검찰청 폐지 추진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 △배임죄 폐지 추진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 사면 등을 거론하며 "결국 이 모든 것들이 깔때기처럼 이재명 대통령의 형사 재판과 기소 때문으로 귀결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 기소에 대한 '보복 조치'라는 주장이었다.
특히 민주당 일부 의원이 주장한 '조희대·한덕수 회동설'과 관련, 2022년 자신에 대해 제기됐던 이른바 '청담동 술자리 의혹'보다도 근거가 빈약하다고 지적했다. 조 대법원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사흘 후인 4월 7일, 한덕수 전 국무총리 등과 만나 '이재명 사건(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상고심)은 알아서 처리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의혹은 그야말로 '소설'이라는 뜻이었다. 한 전 대표는 "(청담동 술자리 의혹은) 허접한 가짜뉴스였지만, 그때는 적어도 제보자라도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 그것(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은 입증할 만한 어떤 근거도 없다"고 단언했다.
최동순 기자 doso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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