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사진=KB금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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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나경 기자]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보 하인스(Bo Hines) 테더 미국 특화법인 USAT 최고경영자와 만나 실물자산 토큰화(STO) 등 사업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 가능성을 논의했다. KB금융그룹은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비해 업계에서 가장 먼저 스테이블코인 도입·활용 사례와 사업모델을 발굴한 걸로 알려져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양종희 KB금융 회장은 이날 오후 하인스 최고경영자와 회동을 갖고 글로벌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위한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KB금융과 USAT는 실물자산을 토큰화하는 RWA(Real World Asset) 사업에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 STO 시장이 금융·증권업계에서 대폭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실물자산을 토큰화하는 과정에서 스테이블코인이 토큰화 수단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양 회장과 하인스 최고경영자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의 상호보완적 활용방안을 논했다. 업계에서는 민간 발행 스테이블코인과 CBDC가 공존하는 방안에 무게를 싣고 각각의 활용방안을 찾고 있는 단계다. KB국민은행은 한국은행의 CBDC 실거래 테스트에 참여하는 등 CBDC 활용방안과 사업모델을 모색하고 있다.

이날 회동에서는 글로벌 규제 체계 확립에 따른 새로운 사업 가능성, 금융산업에서의 디지털 자산 역할 확대 방안 또한 이야기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협의는 정부가 추진 중인 원화 스테이블코인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며 “글로벌 규제 환경에 부합하는 제도권 내 협력 모델을 찾는 자리다”고 말했다.

앞서 KB금융그룹 이창권 부문장(CDO), 조영서 부행장은 지난 10일 서클의 타버트 사장과 만나 스테이블코인의 국내 유통·송금 등을 논의했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서클은 국내 금융그룹에 자사 지급결제망 CPN 활용을 적극적으로 제안하고 있다. 기존의 국가 간 지급결제망인 스위프트(SWIFT) 망이 아니라 자사의 스테이블코인 지급결제·유통망을 활용하면 특장점이 많다는 취지로 설득하고 있다.

국내에선 아직 스테이블코인과 관련 법제화 전이라 발행·유통·수탁 역할분담이 이뤄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달러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망을 구축한 테더와 서클 등 글로벌 업체들은 국내 금융그룹을 향해 사업에서 협업하자며 러브콜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