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환 통신기록 유출' 고발에 유감 표명
"尹 조사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할 것"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이 11일 이명현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서초구 서초한샘빌딩 앞에서 특검팀과의 면담을 시도하다가 출입이 막힌 뒤 해병전우회원들의 항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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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박철완 부산지검 부장검사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채상병 사건 관련 긴밀히 소통한 정황을 포착하고 압수수색에 나섰다. 박 부장검사는 임 전 사단장이 지난해 국회 청문회 중 문자 메시지로 법률 자문을 구한 대상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정민영 특검보는 25일 "박철완 검사는 채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임 전 사단장과 여러 차례 연락을 주고받으며 긴밀히 소통한 것으로 확인된다"며 "(임 전 사단장 휴대폰 등에서 확보한) 새 증거를 토대로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박 검사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임 전 사단장과 박 부장검사는 사촌 관계이다.
특검팀은 전날 한기붕 전 극동방송 사장이 '김장환 목사 통신기록 유출'을 이유로 특검을 검찰에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고소·고발한 것에 유감을 표했다. 정 특검보는 "특검팀에서 통신내역이 유출된 사실이 없다. 수사 과정에서 어떠한 위법 소지도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특검팀은 김 목사에 대한 '불법 표적 수사'가 아니라는 근거로 "2023년 7월 31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격노가 있던 국가안보실 회의 전후로 김 목사가 주요 공직자들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은 사실, 국방부가 사건을 재검토하던 시기 김 목사가 윤 전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임 전 사단장과 통화하는 등 구명에 관여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한 전 사장의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선 한 전 사장 휴대폰에 자동통화녹음 기능이 설정돼 1만9000여 개의 통화녹음 파일이 저장됐는데, 순직 사건이 발생한 2023년 7월 19일부터 지난해 8월 30일까진 녹음이 13개만 존재한다고 밝혔다. 한 전 사장이 의도적으로 통화를 녹음하지 않았거나 녹음 파일을 삭제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 전 사장과 임 전 사단장이 주고받은 문자는 자동 삭제되도록 설정됐고, 한 전 사장이 임 전 사단장 배우자에게 보낸 문자는 일부 삭제됐다고 말했다.
특검팀은 이날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2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이 전 장관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윤 전 대통령을 소환할 예정이다. 정 특검보는 "윤 전 대통령은 이 전 장관 조사가 끝나면 출석을 요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기간이 무한정이 아니라서 빠른 시일 내에 진행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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