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 예금금리 현황, 5대 은행 가계예대금리차 추이/그래픽=임종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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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이 1년여 만에 일제히 예금금리를 소폭 인상했다.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것인데, 예대금리차(예금·대출 금리 차이)를 좁히기엔 역부족이란 분석이 나온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전날 신한은행은 기존 연 2.45%였던 1년 만기 예금상품의 적용 금리를 0.05%포인트(P) 올렸다.
앞서 지난 22일 KB국민은행도 대표 예금상품인 KB Star 정기예금 고객 적용 금리를 2.50%로 인상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23일 하나·우리은행도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0.05%P씩 올렸다. 5대 은행에 속하는 NH농협은행의 1년 만기 예금상품의 경우 연 2.53%로 변동이 없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1년여 만에 올린 것은 시장금리 상승 때문이란 게 은행 측의 설명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원가인 시장금리가 오르다 보니 이에 대응한 것"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보면 금리 인하 추세가 강한데 소폭이나마 예금금리를 올린 걸 보면 부가적인 요인이 있다고 볼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은행권 전체적으로 돈 나갈 일들이 많다 보니 수신을 방어하기 위한 수단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또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예금자보호법 1억원 상향에 따른 머니무브 등 영향 때문은 아니다"라며 "예대금리차 확대에 대한 정부의 경고 때문에 예금금리를 높였다기엔 너무 미미한 수치"라고 했다.
실제 이번 은행권의 예금금리 소폭 상승이 가계예대금리차 확대 기조를 무너뜨리기엔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이 지난 7월 신규 취급한 주담대의 평균 금리는 4.06%로 전월(4.01%) 대비 0.05%P 올랐다. 1년 전(3.54%)에 비해 0.51%P 상승한 수치다.
이에 따라 7월 기준 5대 은행의 신규 취급액(정책서민금융 제외) 기준 가계대출과 예금금리간 격차는 평균 1.47%p로 집계됐다. 전월(1.42%)보다도 소폭 오른 수치로 지난해 7월(0.43%p) 대비 1년새 1%P 이상 뛰었다.
정부의 6·27 가계부채 관리방안 여파로 은행들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목표치를 50%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낮추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리 인하가 곧바로 수요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조에 따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향후 예금금리의 상승 여지는 많지 않다. 정부의 거듭된 '이자장사' 경고에도 당분간 예대금리차 확대 기조는 유지될 전망이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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