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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8 (목)

    이슈 취업과 일자리

    비대면 금융 자리 잡자… 4대 은행 신입 채용 37%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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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비즈

    지난 2일 서울대학교에서 열린 하반기 채용박람회에서 학생들이 참여 기업 명단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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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이 역대급 실적에도 신입 채용을 매년 큰 폭으로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은 높은 연봉으로 금융권 취업의 ‘꽃’으로 불리며 취업 준비생들에게 인기가 높은데, 비대면 금융 거래 확대로 신규 채용 축소는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상하반기 합산 공채 채용 인원은 지난해 1320명보다 10%가량 줄어든 1185명으로 집계됐다. 2년 전인 2023년의 연간 채용 규모 1880명과 비교하면 37%가량 줄었다.

    신규 직원 채용도 줄었지만 이미 입사한 직원들 사이에서도 퇴사를 신청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4대 은행의 올해 상반기 기준 은행 임직원 수는 총 5만3794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5만5066명보다 1272명 줄었다. 매년 시중은행의 희망퇴직이 2000명에 달하면서 앞으로도 행원 규모는 줄어들 전망이다.

    은행들이 매년 신규 채용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장려하는 이유는 비대면 및 디지털화에 따른 결과다. 비대면 금융 거래가 활성화되고, 영업점 등을 통한 대면 업무가 점차 줄어들면서 인력 축소가 불가피한 것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전 은행 점포는 2019년 말 총 6738개에서 지난해 말 5625개로 5년 새 1113곳(16.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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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래픽=정서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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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게 줄어든 점포 수에 금융 당국은 디지털 금융이 익숙하지 않은 고객이나 고령 고객에 대해 우려하고 가이드라인도 내놓았지만 대세가 된 점포 수 축소를 거스르긴 어렵다. 사실상 은행권의 대부분 상품이 이미 온라인에서 가입이 이뤄지고 있어서다. 대면 업무의 비중이 높았던 대출의 경우에도 비대면 대출 시 금리를 우대해주는 등 비대면 금융으로 유도하는 추세다.

    여기에 은행권이 주 4.5일제를 요구하며 준비 중인 총파업도 은행권의 인력 감축을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면 업무량이 줄어든 가운데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 근로자 수를 더 늘리기 어려워진다. 금융노조는 실질 임금 인상과 주 4.5일제 도입을 요구하며 26일 3년 만의 은행권 총파업에 나선다. 이후에도 사측과 교섭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 2차·3차 파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

    민서연 기자(mins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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