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지분 인수 후 퍼트너십 강화 움직임
美 행정부, 인텔과 다른 IT 기업 협력 독려
엔비디아·소프트뱅크, 잇따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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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소식통들을 인용해 인텔이 애플과 대만 TSMC 등에 투자나 제조 파트너십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 같은 노력이 이미 진행되고 있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인텔 지분 인수 이후 본격화됐다고 전했다. 인텔은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 9.9%에 해당하는 신규 보통주를 89억달러(약 12조5000억원)에 매입한다고 발표했다. 주식 매입대금은 반도체법(Chips Act)에 따라 승인된 보조금 중 미지급분 57억달러와 국방부의 ‘보안 반도체 독립화’ 프로그램에 따라 배정된 보조금 32억달러로 충당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비롯한 고위 당국자들이 인텔과 다른 주요 정보기술(IT) 기업 간 협력을 독려하며 인텔 회생을 지원하고 있다. 인텔은 과거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이었으나 TSMC 등 경쟁사에 뒤처지며 입지를 잃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인텔 주가는 25일 8.9% 급등, 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첨단 반도체의 생산 및 성능 기준 충족 여부, 그리고 오랫동안 논의돼온 제조 부문 분사 문제는 여전히 불확실성을 안고 있다는 평가다.
글로벌 기업들은 인텔과 투자·협력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 8월 인텔에 20억달러를 투자했으며, 엔비디아는 이달 초 50억달러를 투입하고 자사 칩과 연계한 신규 하드웨어 설계를 인텔과 추진하기로 했다.
손 마사요시(한국명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모두 미국의 반도체 자급 및 인공지능 산업 데이터센터 건설 확대 정책에 적극 호응하고 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립부탄 인텔 CEO는 올해 초 팀쿡 애플 CEO를 만났고, C.C 웨이 TSMC CEO와도 파트너십이나 합작 투자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인텔은 올 상반기에만 37억달러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여전히 추가 자금 확보와 고객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외부 설계 기업들의 반도체 위탁생산 수주를 늘리기 위해 자체 설계·제조 부문 간 방화벽을 구축하고 있다.
일부 이사회 인사들과 투자자들은 인텔이 설계에 집중하고 제조 부문을 분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탄 CEO는 “제조 부문은 미국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필수적”이라며 유지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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