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장관 "PA 영토 합병 논의할 의도조차 없다"
대신 서안 정착촌에 이스라엘 법 적용 검토
아바스 등 PA 지도부 대한 제재 강화도 거론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합병할 의사가 없다며 철회했다. (사진=뉴시스DB) 2025.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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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혜원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합병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가운데, 이스라엘이 합병할 의사가 없다며 철회했다.
대신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촌에 자국법을 적용하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지도부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25일(현지 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최근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와 인터뷰에서 PA가 통제하는 서안지구 지역을 합병하는 걸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르 장관은 "PA 영토 합병을 논의할 의도조차 없다"며 "우린 팔레스타인인을 통제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논의될 수 있으나 아직 결정되지 않는 사항은 PA 관할이 아닌 해당 지역에 위치한 이스라엘 공동체에 이스라엘 법률을 적용하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논의는 유엔총회 참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회담차 미국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귀국한 뒤 진행될 예정이다.
1993년 체결한 오슬로 협정에 따라 서안지구 일부 지역은 PA가 통제한다. 일부 지역은 이스라엘이 통제하지만, 주권 하에 있진 않다. 일부 지역은 PA의 행정 통제와 이스라엘의 안보 통제 아래 있다.
[툴카름=AP/뉴시스] 지난 7월 6일(현지 시간) 요르단강 서안지구 툴카름 난민촌에서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이스라엘 보안군의 주택 철거를 앞두고 소지품을 챙겨 집을 떠나고 있다. 2025.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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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총회 주간을 맞아 영국, 프랑스 등 주요 서방 국가들이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 대열에 합류하자, 이스라엘은 그 대응으로 서안지구 일부 지역을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지난 23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아랍 및 무슬림 국가 정상들은 서안지구 합병에 반대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이 계획을 강행하면 미국 주도로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이 체결한 아브라함 협정이 붕괴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우려를 인지하며 서안지구 합병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정상들에 공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25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식에서도 취재진에 "이스라엘이 서안지구를 합병하는 걸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라고 확인했다.
국제사회 고립 속 이스라엘의 맹방인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마저 서안지구 합병에 반대하면서 이스라엘이 한발 물러서는 모양새다.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유엔 총회를 계기로 카타르, 요르단, 튀르키예,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정상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2025.0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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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안으로 PA 지도부 압박을 강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스라엘 육군 라디오에 따르면 이스라엘 안보 고위 관료들은 서방 국가들의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에 대한 대응으로 PA 지도부에 제재를 가할 것을 권고했다.
대상은 마무드 아바스 PA 수반과 후세인 알셰이크 부통령 등이다. 서안지구 내 이동의 자유 제한 등이 제재 내용으로 알려졌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26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진행되는 유엔 총회 고위급 회기에서 기조연설 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ey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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