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부장관 접견한 조현 조현 외교부 장관(왼쪽 가운데)이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크리스토퍼 랜다우 미국 국무부 부장관(오른쪽 가운데)을 접견하고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를 거론하며 비자 제도 개선 조치를 촉구했다. 외교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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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다음달 말 경북 경주시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북대화에 지속적으로 군불을 때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주유엔 한국대표부에서 진행한 미국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가까운 미래에 만난다면 환상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조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을 기대하는 가운데 나왔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피스 메이커' 역할을 당부한 점을 거론하고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이 운전석에 앉지 않겠다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대북 문제에서 주도권을 잡지 못하더라도 개의치 않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리더십을 발휘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주기를 원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스포트라이트를 약속하고, '한국과는 대화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김 위원장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다.
정부는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전후로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사이에 깜짝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북·미 정상 간 대화가 재개되느냐'는 물음에 "지금으로선 단정적으로 말하기 곤란하지만 그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외교안보라인이 자주파와 동맹파로 갈등을 보인다는 지적에 "이 대통령 뜻도 그렇고 국가안전보장회의(NSC) 회의 참석자들 모두 실용외교를 추구하는 실용파"라고 강조했다. 그는 독자 핵무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는 핵무장에 아무런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의 외교라인 역시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의 초청에 따라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다. 최 외무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북을 의논할 것으로 보이는데, 대미·대남 정책 공조 방향도 논의될 수 있다. 앞서 북한은 이번 유엔 총회에 김성경 외무성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고위급 대표단을 7년 만에 파견하기도 했다. 미국 측과 접촉해 미·북대화 관련 논의를 했을 수 있다.
외교부는 러시아와 소통 물꼬를 트기도 했다. 조 장관은 뉴욕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부 장관과 회담을 하며 긴장 완화와 신뢰 구축을 통해 한반도 평화를 추진하려는 정부의 대북 정책을 설명하고 북·러 군사협력 지속에 대한 엄중한 우려를 전달했다.
[김상준 기자 / 뉴욕 임성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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