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하반기 추천작
자이니치의 아픔과 한, 무대에 올려
연극 ‘장소’ 공연 사진. (사진=서울연극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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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의 배경은 1989년 오사카의 조선고급학교다. 광복 후 일본과 한국, 북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조선인’ 무국적자들이 다니는 학교다. 연극은 대대로 싸움을 잘하는 학교로 유명한 이 학교에 남학생 현장소가 입학해 벌어지는 학교생활을 담는다. 자이니치라서 받는 사회적 차별과 통제에 싸움의 기술과 연대로 맞선 조선학교 학생들의 우정, 사랑, 성장을 담았다.
집단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배우들의 앙상블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조선학교의 공간으로, 때로는 오사카 지하철 내부로 변화시킨다. 격투 장면들은 누아르, 액션 영화를 방불케 할 만큼 시각적 허술함이 없으며, 조명과 사운드를 입체적으로 활용해 집단적 리듬과 감정의 영역으로 확장했다. 악으로 깡으로 버티는 정신, 피도 눈물도 없는 싸움의 기술로 뜨거운 민족성을 희곡으로 토해낸 작가적 기억의 서사다.
△한줄평=“혈전(血栓)된 아픔과 한, 균열돼 불완전한 민족적 정서를 피해의 서사가 아닌 버티며 살아온 집단적 감정의 서사로써 연극적으로 드러낸 작품.”(김건표 대경대 교수), “김철의 작가와 변영진 연출의 가장 뜨겁고 힙한 협업.”(조형준 공연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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