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민당 총재 선거 후보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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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다카이치는 이날 후지TV 토론회에서 일본이 미국에 약속한 5500달러 규모 투자와 관련해 "협상 이행 과정에서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 불공정한 사안이 드러날 경우 단호히 맞서야 한다"면서 "여기엔 잠재적인 재협상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반면 경쟁자인 고이즈미는 미국과 무역협정에 대해 "그렇게까지 불평등하지는 않다는 인식"이라면서 "어떤 문제가 드러난다면 적절한 수준에서 논의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정부는 미일 무역협상에 대해 관세 인하 등에 따른 실익을 강조하며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한 것으로 평가하지만 대규모 투자 약속이 일본에 과도하게 불리한 조건이라는 부정적 시각도 제기된다.
한편 이날 오전 NHK에서 중계된 토론회에선 5명의 후보 모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개인적 유대 관계를 구축하고 미일 관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승자는 다음달 트럼프 대통령을 일본에서 만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 참석 전 일본 방문을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론조사를 보면 다카이치와 고이즈미의 2파전이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가 26~28일 실시한 조사에서 다카이치는 지지율 34%를 얻어 25%를 얻은 고이즈미를 앞서 나갔다. 3위는 지지율 14%의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이 차지했다. 한달 전 조사에서 다카이치가 23%, 고이즈미가 22%를 기록했던 것을 고려할 때 다카이치의 상승폭이 두드러진단 평가다.
조사 대상을 자민당 지지층으로 좁혔을 땐 구도가 다르다. 고이즈미가 33% 지지율로 1위, 다카이치와 하야시가 28%, 20%로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교도통신이 27~28일 실시한 조사에선 자민당 지지층에서 다카이치가 가장 큰 34.4%, 고이즈미가 29.3%를 차지하는 등 우위를 특정하기 힘든 판세가 이어지는 양상이다.
하지만 국회의원 동향 조사에선 고이즈미가 약 80명, 하야시가 약 60명, 다카이치가 약 40명을 확보하면서 고이즈미가 상당히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자민당 총재 선거 구조상 의원 여론은 중요하다.
일본 현지 언론은 1차 투표에서 5명 후보 가운데 과반을 확보하는 후보가 없어 상위 2명이 결선 투표를 치를 것으로 본다. 결선 투표엔 고이즈미와 다카이치가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 결선 투표에선 국회의원 표가 큰 영향력을 갖기 때문에 국회의원 표를 이미 많이 확보한 고이즈미가 유리할 수 있다.
다카이치는 이번 선거에서 승리하면 일본 최초 여자 총리가 된다. 자민당 내 가장 강경한 우익으로 통하며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정치 노선을 이어받아 '여자 아베'란 별명을 갖고 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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