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4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에 대한 공식 지원을 종료한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이 “최종 버전의 윈도우”가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2015년 윈도우 10 출시 이후 6년 만인 2021년, 윈도우 11을 발표하며 그 약속은 무너졌다.
윈도우 11이 출시된 지 4년이 지난 2025년 9월 현재, 전 세계 운영체제 시장 점유율에서 윈도우 11과 윈도우 10은 여전히 비슷한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의 전환을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적극적으로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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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윈도우 10 지원 종료는 어떤 의미일까? 필자는 이 부분을 설명하고자 하며, 동시에 왜 윈도우 10을 계속 사용할 계획인지, 그리고 그 방법은 무엇인지도 공유하고자 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2025년 10월 14일이 지나면, 윈도우 10은 보안 업데이트나 버그 수정은 물론, 새로운 기능도 더 이상 제공되지 않는다. 즉, 사용을 계속할수록 악성코드와 해커의 공격에 점점 더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보안 취약점이 악용되어도 더 이상 패치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시스템에 문제가 발생해도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술 지원을 제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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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실은 많은 사용자에게 경각심을 불러일으켜, 윈도우 업데이트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시도하거나, 아예 윈도우 11이 사전 설치된 새 PC를 구매하게 만들고 있다. 그러나 스탯카운터의 시장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여전히 수억 명의 사용자가 업그레이드를 거부하고 있다. 필자도 그 중 한 명이다.
필자는 이미 오래전부터 윈도우 10의 지원 종료가 예정되어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업그레이드할 의지도, 이유도 없었다. 여전히 윈도우 10을 고수할 계획이다. 위험을 인지하고 있지만 회피할 방법도 있다.
현재 PC로는 부족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필자처럼 윈도우 10에 머무는 사용자가 윈도우 11로 전환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다양한 이유로 많은 사용자가 윈도우 11을 거부하고 있다.
필자가 윈도우 10을 고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현재 사용하는 PC가 윈도우 11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텔 코어 i3를 탑재한 7년 된 노트북에서 PC 상태 검사 앱을 실행한 결과, 이 시스템은 윈도우 11과 호환되지 않는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업그레이드하려면 CPU를 교체하거나 새 PC를 구매해야 하는데, 둘 다 하고 싶지 않다. 현재의 노트북이 여전히 잘 작동하는데 굳이 돈을 들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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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CPU가 지원되지 않는지는 누구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설득력 있는 이유를 제시하지 못한다. 윈도우 11이 너무 무거워서 노트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수도 있고, 윈도우 10처럼 무리 없이 작동할 수도 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를 떠밀어 새 노트북을 사게 만들려는 의도는 명확해 보인다.
무엇보다도 현재 사용 중인 노트북은 충분히 잘 작동하고 있다. 필자는 고급 사용자도 아니고, 더 높은 성능도 필요 없다. 지금 장비만으로도 충분하다. 결국 핵심은 바로 여기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계획적으로 노후화를 유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쓸만한 노트북을 억지로 전자 쓰레기로 만들고 싶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제안하는 윈도우 10 장비에 대한 보상 판매 제안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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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윈도우 11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 타인의 PC에서 몇 차례 사용해봤지만, 눈에 띄는 개선점은 있지만 혁신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수십만 원을 들여 새 하드웨어를 구매할 정도는 아니었다.
24H2 버전 이후 윈도우 11에서 계속해서 발견되는 버그와 오류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불편을 감수하면서까지 굳이 넘어가고 싶지는 않다.
게다가 필자는 대다수 일상적인 작업을 크롬북에서 처리하고 있어, 윈도우 10 PC는 이제 보조 수단 정도로만 사용하고 있다. 필요할 때만 꺼내는 정도다.
나이 때문일까?
최근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혹시 이 모든 생각이 나이 때문이 아닐까? 50세를 앞두고 있으니, 이제는 익숙한 기술에 안주하고 새로운 것을 꺼리는 단계에 접어든 것일지도 모르겠다. 과거 XP에서 비스타로, 윈도우 7에서 10으로 전환할 때는 이런 감정이 들지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마이크로소프트가 필자를 궁지로 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수년간 사용해온 하드웨어를 계속 사용하고 싶을 뿐인데, 대기업이 억지로 새 컴퓨터를 사게 만들고, 덜 만족스러운 운영체제로 전환하게 한다는 점에서 반발심이 생긴다.
오해는 하지 말자. 윈도우 11이 나쁘다는 말이 아니다. 단지, 필자에게는 업그레이드를 정당화할 만한 명분이 없었다. 만약 무료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면 시도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새 PC 구매라는 실질적 비용이 따르는 상황에서, 윈도우 10을 고수하는 편을 선택했다.
윈도우 10을 계속 사용하는 방법
필자처럼 윈도우 10을 계속 사용하고 싶지만 보안에 민감한 사용자라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확장 보안 업데이트(ESU)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공식 지원 종료 후에도 윈도우 10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유일한 방법이다. 단순히 아무 조치 없이 그대로 사용한다면, 보안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ESU 프로그램에 가입하면 1년 추가 보안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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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U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방법은 3가지다. 세 가지 모두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이 필요하다.
- - 옵션 #1 : 30달러 결제. 한 번만 결제하면 추가 보안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다. (미국 외 지역에서는 가격이 달라질 수 있음)
- - 옵션 #2 : 윈도우 백업 활성화. 윈도우 백업은 파일, 폴더, 설정을 원드라이브에 저장해 PC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복원할 수 있도록 해주는 무료 기능이다. 백업을 활성화하면 보안 업데이트가 자동으로 연장된다.
- - 옵션 #3 : 마이크로소프트 리워드 포인트 1,000점 사용. 빙 검색, 엑스박스 게임 플레이,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 구매 등을 통해 포인트를 모은 뒤, 이를 보안 업데이트로 교환할 수 있다.
이 3가지 방법 중 하나를 선택하면, 윈도우 업데이트 설정 화면 우측 상단에 표시되는 배너를 통해 ESU 프로그램에 등록할 수 있다.
비공식적인 다른 방법도
마이크로소프트 공식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마이크로소프트 계정을 아예 만들고 싶지 않은 사용자라면 또 하나의 대안이 있다. 단, 주의 사항이 있다.
업다운툴(UpDownTool)이라는 서드파티 도구를 사용하면 윈도우 10을 LTSC(Long-Term Servicing Channel) 버전으로 전환해 추가 몇 년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LTSC는 일반 사용자 대상이 아닌, 산업 및 기업용으로 설계된 간소화 버전이다. 정규 지원은 2027년 1월 12일, 확장 지원은 2032년 1월 13일까지 제공된다.
UpDownTo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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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툴은 원래 윈도우 11로 업그레이드했다가 후회한 사용자가 다시 윈도우 10으로 되돌리기 위해 개발된 도구지만, 현재 윈도우 10 사용자가 LTSC로 전환하는 데도 사용할 수 있다.
LTSC 버전으로 전환하면, 일반 윈도우 10처럼 작동하지만 불필요한 앱이 제거되어 있으며, 윈도우 11 업그레이드 알림도 사라진다. 단점은 다음과 같다: 기능 업데이트가 없다, 마이크로소프트 스토어가 없다, 엣지와 같은 일부 앱을 사용할 수 없다.
업다운툴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식 지원하지 않으며, 사용 시 전적으로 본인 책임이다.
결국 윈도우 10을 고수할 계획
필자는 10월 14일 이전에 윈도우 백업을 활성화해 ESU 프로그램에 등록할 계획이다. 이로써 최소한 2026년 10월 13일까지는 PC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그 이후의 계획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 윈도우 11이 사전 설치된 새 PC를 구매할 수도 있고, 아니면 아예 윈도우를 포기하고 크롬OS로 넘어갈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그 선택의 책임은 마이크로소프트에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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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e Parrack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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