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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이슈 증시와 세계경제

    이억원 금융위원장 “단기 증시 부양 아닌 자본시장 근본 혁신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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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5’ 축사

    “자본시장 혁신, 국정과제이자 경제 성장 핵심 아젠다”

    공정한 시장 질서·주주가치 경영 확산·자금 선순환 등 추진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한국 경제의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자본시장을 경제 성장의 핵심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가겠다며 단기적인 증시 부양책이 아닌 근본적인 자본시장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29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KCMC 2025’(Korea Capital Market Conference 2025)에서 축사를 통해 한국 자본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벗어나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도약하고 있다며 자본시장을 활성화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이데일리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29일 서울 중구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주최 ‘한국 자본시장 콘퍼런스’ 개회식에서 축사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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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올해 들어 코스피는 G20 국가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데, 한국 자본시장이 재평가되는 과정”이라며 “혁신 기업엔 성장의 발판을, 국민에겐 노후 대비의 핵심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시장 기대와 열망이 높은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 정부는 ‘자본시장의 혁신’을 국정과제이자 경제 성장의 핵심 아젠다로 추진 중”이라며 “정부는 공정·투명한 시장 질서, 주주가치 중심 기업 경영 확산, 증시 수요 기반 확충과 자금 선순환을 축으로 자본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우선 불공정거래 근절을 위해 합동대응단 출범과 과징금 부과 사례를 언급하며 “불공정거래를 신속히 적발하고, 적발된 불공정거래에 대해선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엄정하게 적용해 시장의 신뢰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기업 성장의 성과를 주주들이 공정하게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말했다. 그는 지난해 5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이후 자사주 취득·소각, 배당이 확대된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기업 밸류업을 넘어 자본시장이 레벨업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이를 위해 공시 이행 상황 점검과 재공시 등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꾸준한 업그레이드를 유도해 기업이 주주와 소통하는 문화를 시장에 정착하게끔 하고,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은 기업 지배구조 개선도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와 함께 개정된 상법의 안착을 지원하는 동시에 합병·분할 등의 제도를 개선하고, 자사주 소각 확대를 유도하는 등 주주 가치 중심의 기업 경영을 확산하겠다는 뜻도 드러냈다.

    아울러 이 위원장은 기업들이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원활히 조달할 수 있도록 시장 접근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고도 강조했다. 혁신·벤처기업 자금조달을 위해 BDC(기업개발회사), STO(토큰증권) 등 새로운 투자수단을 도입하고, 초대형 투자은행(IB)의 모험자본 공급을 확대하는 한편 외국인 투자 절차도 합리화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촘촘한 자금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식시장의 구조 개편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생산적 금융’을 통해 자금의 물꼬를 생산적 영역으로 돌려 금융이 국가 경제 발전에 적극 기여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부동산과 담보대출 등에 쏠린 자금을 자본시장으로 유입시키려면 신뢰받는 시장으로 빠르게 변모해야 한다”며 “비상장·비정형 증권(조각투자·투자계약증권)과 그 유통 플랫폼의 출현에 대응해 장외·장내시장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시장별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러한 변화 속에서 투자자를 보호하면서도 혁신을 촉진하고 성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새로운 질서와 규범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이 자리가 여러분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의 거래소의 미래, 자본시장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가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올해 2회차를 맞이한 KCMC는 오는 30일까지 열리며, 한국 자본시장 발전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소통을 지원하고자 마련됐다. 콘퍼런스 기간 참여 기관 홍보 부스, ETP 상품 설명회, 투자 미팅 등 다양한 부대 행사도 진행된다.

    이번 콘퍼런스엔 국내외 주요 기관투자자, 증권·운용 등 업계 관계자, 지수사, 일반 투자자 등이 참여했다. 한국거래소 측은 “이번 콘퍼런스를 통해 논의된 다양한 의견이 한국 자본시장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천 계획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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