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 49.8%…단독 과반은 불분명
BEP는 24.4%…"재외투표 불공정"
'2030년까지 EU 가입' 힘 받을듯
[키시너우=AP/뉴시스]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2025.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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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몰도바 총선에서 친(親)유럽연합(EU) 성향의 여당 행동연대당(PAS)이 친러시아 성향 야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단독 과반을 지켜낼지 여부는 관측이 갈린다.
유로뉴스, 가디언, BBC 등에 따르면 PAS는 개표율 98.8% 시점 기준 49.82%를 득표해 1위를 달리고 있다. 친러시아 성향 애국선거연합(BEP)이 24.38%, 중도 대안당(Alternative)이 8.0%, 좌파 우리당(OP)이 6.2%로 뒤를 이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유권자의 51.9%인 약 159만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최종 결과는 외부 감시기관 검증을 거친 뒤 29일 오전(한국 시간 오후 시간대) 발표될 예정이다.
PAS는 총 득표율 52.8%로 101석 중 61석을 확보했던 2021년 총선 성적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BEP를 20%대로 누르고 과반 안팎의 의석을 지켜냈다.
영국 BBC는 PAS가 총 54석을 차지해 단독 과반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경우 BEP는 27석, 대안당 8석, 우리당은 6석을 가져간다.
한편 더타임스와 도이체벨레 등은 PAS가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다고 관측했다. 다만 이 경우에도 EU에 친화적인 중도 성향 야권과 연대하면 정권 운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PAS 출신의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은 2030년까지 EU 가입을 완수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러시아와 각을 세워왔다.
우크라이나 남부 접경국인 몰도바는 전쟁 발발 직후 우크라이나와 함께 EU 가입을 신청해 협상 자격을 얻었으나, 아직 가입 절차가 본격적으로 개시되지는 않았다.
따라서 친러시아 성향 야권이 의석수를 늘리고 PAS가 의회 주도권을 상실하면 몰도바의 EU 가입이 사실상 무산될 가능성이 있었다.
이에 EU 핵심 국가인 독일·프랑스·폴란드 정상은 몰도바가 소련에서 독립한 기념일인 지난달 27일 일제히 몰도바를 찾아 PAS 총선 승리를 지원했다.
[키시나우(몰도바)=AP/뉴시스]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마이아 산두 몰도바 대통령. (사진=아우렐 오브레야/AP) 2025.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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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두 대통령은 총선 6일 전인 22일 러시아가 폭동 발발을 유도해 총선에 개입하려고 한다며 "우리나라가 외국 이해관계에 넘어가는 것을 허용해서는 결코 안 된다"고 직접적으로 호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거 결과 BEP는 크게 고전했고, PAS는 예상 외의 낙승을 거뒀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산두 대통령의 EU 가입 추진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라두 마리안 PAS 의원은 이날 총선 승리 전망에 대해 "평화, 진보, 민주주의가 쟁취돼 유럽 전역에서 안도감을 느낄 것"이라며 "우리는 러시아 독재 정권에 맞서 그들(유럽)과 함께 싸웠다"고 말했다.
다니엘 보다 몰도바 정부 대변인도 "우리는 민주주의의 축하를 보고 있다"며 "몰도바 국민들은 EU의 일원으로서 평화와 발전을 원한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BEP는 야권이 승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선거 결과에 승복할 수 없다는 입장으로 보인다.
EU 국가에 편중된 재외국민 투표는 공정한 선거가 아니므로, 이를 제외하고 국내 투표 결과만 집계할 경우 PAS를 제외한 야권이 49.54%를 얻어 PAS(44.13%)를 앞섰다는 것이다.
리아노보스티는 "이번 선거는 야권에 전례 없는 압박이 가해지는 상황 속에서 치러졌다"며 "국민들이 야당에 투표하는 것을 막기 위해 러시아(2개)와 트란스니스트리아(12개) 투표소는 줄었고, 유럽 투표소는 301개로 크게 늘었다. 이는 유럽 이주민 표를 끌어들이는 조치"라고 부연했다.
BEP 지도자 이고르 도돈 전 대통령은 이날 야권 승리를 선언하고 모든 야당의 동참을 호소했다. BEP는 29일 키시나우에서 집회를 열고 행동을 이어간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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