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호주대사 검증 당시 안보실 수장·尹 지시 집중추궁…李 조사 막바지
전하규 前국방부 대변인 4차 참고인 조사…김계환 前사령관도 내일 소환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특검 출석 |
(서울=연합뉴스) 송정은 이승연 기자 =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전 국가정보원장)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도피 의혹과 관련해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에 29일 소환됐다.
이 전 장관 호주 도피 의혹과 관련한 첫 피의자 출석이다.
조 전 실장은 이날 오전 9시 52분께 서초구 특검 사무실에 출석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이 종섭 장관 호주대사 내정을 직접 지시했나', '피의자를 대사로 임명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의견 없었나', '대사 임명 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은 안 했나' 등 질문에 "조사를 잘 받겠다"고만 답했다.
'호주대사 임명 관련 첫 조사인데 어떤 부분을 소명할 예정이냐'고 다시 묻자 "조사 전에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조 전 실장은 2023년 7월 채상병 사건 이후 수사외압 의혹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를 받던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도피를 도왔다는 혐의(범인도피·직권남용)를 받는다.
조 전 실장은 이 전 장관에 대한 호주대사 임명 검증이 이뤄지던 2023년 말 국가안보실 수장으로, 특검은 조 전 실장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대사 임명과 관련한 지시를 받아 외교부에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수처 수사선상에 올라 출국금지 상태였던 이 전 장관은 작년 3월 호주대사로 전격 임명돼 도피성 출국 의혹이 일었다. 특검팀은 대통령실 및 국가안보실이 이 전 장관의 호주 대사 임명부터 출국 과정 전반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특검 출석 |
앞서 조 전 실장은 수사외압 의혹으로도 네 차례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그는 임기훈 전 대통령실 국방비서관과 함께 마지막까지 회의장을 지킨 인물로 알려졌다.
조 전 실장은 국회 등에서 당시 회의에서 채상병 사건 보고 자체가 없었고 윤 전 대통령이 돌연 화를 낸 사실도 없다고 주장해오다가 2년 만인 지난 7월 첫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했다.
특검 출석하는 전하규 대변인 |
특검팀은 이날 오후 전하규 전 국방부 대변인, 이경호 국방부 부대변인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다. 전 전 대변인에 대한 조사는 이번이 네 번째다.
전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 30분께 특검에 출석하며 "현안토의에서 이 전 장관이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고 경찰에 넘기라는 지시가 있었나"라고 묻자 "출장 가시기 전에 정종범 해병대 부사령관에게 어떤 지시를 하신 걸로 안다"고 답했다.
구체적인 지시 내용에 대해서는 "제가 답변할 건 아닌 것 같다. 정 부사령관에게 들으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VIP 격노가 없었다'는 취지의 국방부 보도자료가 허위공문서라는 지적에 대해 전 전 대변인은 "국방부 내부에서 PG(프레스 가이던스·언론 대응을 위한 정부 입장)가 만들어진 건데 그게 공문서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특검에서 봐야지 제가 답변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했다.
특검 소환되는 이종섭 전 장관 |
특검팀은 채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30일 오전 이 전 장관에 대한 5번째 피의자 조사가 진행되며,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도 재차 소환된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내일 조사까지 하면 실질적으로 이 전 장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s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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