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중기 국채금리 17년 만에 최고치
채권시장 "10월 금리인상 확률 60%"
금리 인상 가능성에 장기금리 1.7% 돌파 가능성도
자민당 총재 선거·일본은행 총재 등 정책 발언 주시
일본 도쿄 중심부에 있는 일본은행(BOJ) 본사 복합시설 위에 일본 국기가 휘날리고 있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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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중기 국채금리 17년 만에 최고치
2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채 금리(수익률)은 지난 22일 한때 1.665%를 기록하며 2008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0.93%까지 오르며 2008년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장기 금리 지표와 일본은행의 정책에 민감한 중기 금리가 모두 17년 만에 높은 수준으로 상승한 것이다. 국채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국채 금리가 상승한 배경에는 일본은행이 내달 29~30일 열리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일정 기간 교환하는 오버나이트 금리 스왑(OIS) 시장에서는 10월 금리 인상 확률을 60%로 반영했다. 이는 9월 통화정책회의 직전 30%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급격히 높아진 것이다.
특히 지난 19일 회의에서 2명의 정책위원이 금리 인상을 의견을 낸 점이 채권시장에서 ‘10월 금리 인상론’을 부각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카타 하지메 위원은 물가안정 목표 달성이 가능해졌다고 주장했고, 다무라 나오키 위원은 물가 상방 리스크 확대를 이유로 금리를 중립 수준에 가깝게 올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시장에선 두 위원들의 발언을 차기 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포석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짚었다.
일본은행은 이번달 회의에서 보유 중인 ETF 매각도 결정했다. 이는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이 역시 조기 금리인상을 위한 포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내 금리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대와 함께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내다봤다. 시장은 장기금리가 1.7% 돌파할지 여부를 주시하고 있다.
하세가와 나오야 오카사 증권 채권전략가는 “10월 인상 가능성이 80~90%까지 반영되면 장기금리가 1.7%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사진=AFP) |
금리 인상 의견에 ETF 매각 …통화정책 정상화 기대감↑
다만 시장이 예상하는 최종 금리 수준은 여전히 1% 부근으로, 0.25% 인상은 최대 두 차례 남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시장 일각에선 중장기 금리인상 기대가 높아져 기준금리가 1.5% 수준으로 상향되지 않는 한, 장기금리가 1.7%를 넘어 계속 상승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음달 4일 실시되는 집권 자민당의 총재 선거도 시장의 관심사다. 이번 선거에서 우위를 점한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일본은행의 정책 판단을 존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정치적 변수로 인한 금리 인상 저지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일각에선 시장이 통화정책 관련 고위 인사들의 발언을 계속 경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최근 “해외 경제와 물가 동향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언급하며 특히 미국 경제의 움직임이 통화정책 판단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닛케이는 “국내 경기의 견조함이 확인되고 미국 경기의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일본은행의 10월 금리인상 시점이 더욱 빨라지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두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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