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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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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백기 든 카카오톡…첫 화면 ‘친구 목록’으로 되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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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데이트 6일만에 개선안



    중앙일보

    지난 23일 카카오톡 친구탭이 피드형(오른쪽)으로 개편된 이후, 구글플레이 스토어 등 앱마켓에는 이를 비판하는 ‘1점 리뷰’가 속출했다. [연합뉴스, 사진 구글 플레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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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년 만에 대대적 개편을 단행한 카카오톡(카톡)이 논란이 된 ‘피드형 친구탭’을 이전 버전으로 되돌리기로 했다. 이용자 반발이 잇따르자 이를 수용한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 23일 업데이트 한 카톡 최신 버전에 대한 이용자 의견을 반영해 친구탭 개선을 추진한다”고 29일 밝혔다. 예전처럼 전화번호식 ‘친구목록’을 첫 화면으로 되살리고, 현재 소셜미디어 피드형 게시물은 이용자가 원할 시 선택해서 볼 수 있게끔 친구탭 내 ‘소식’ 메뉴를 추가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카카오는 개발 일정을 고려해 이런 개선 방안을 올 4분기 내에 적용할 계획이다.

    카카오가 업데이트 6일 만에 다시 개선안을 내놓은 이유는 친구탭을 피드형으로 전환한 것에 대한 이용자 불만이 폭주해서다. 카톡 친구가 프로필 사진을 바꿀 때마다 피드에 사진이 뜨게 돼 굳이 보고싶지 않은 지인들의 사생활을 계속 확인하게 된다는 것이었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이용자들의 ‘1점 리뷰’가 줄을 이었다. 피드형으로 사용자 화면(UI)이 바뀌면서 광고가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한 비판도 컸다.

    카카오가 이용자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예상 못했던 건 아니다. 앞서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23일 개발자 콘퍼런스 ‘이프(if) 카카오’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카톡은 폰트 하나만 달라져도 불편하다는 얘기를 듣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반응도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럼에도 변화를 택한 이유는 메신저를 사실상 소셜미디어화 해 이용자들을 붙들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를 강화하고, 광고 수익을 더 확대하기 위해서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 분석이다. 피드형으로 개편되면 이용자들이 스크롤하는 피드 중간에 광고를 더 삽입할 수 있다. 추후에는 인공지능(AI)을 카톡 내 다양해진 서비스들과 연결해 시너지를 낼 전략까지 고려한 것이다.

    하지만 이용자 반응이 예상보다도 더 차가웠고, 카카오는 방침을 선회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용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결정한 사안”이라며 “다만 피드형 역시 계속 가져가는 형태로 개발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롤백’(과거 회귀)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카카오는 미성년자 보호를 위한 절차도 더 강화한다. 카톡 내 ‘지금탭’ 기능에 숏폼(짧은 영상) 콘텐트들이 들어가면서 미성년 자녀의 숏폼 중독을 우려한 보호자들 반발에 따른 것이다. 카카오는 지난 27일 지금탭 내에 ‘미성년자 보호조치 신청’ 메뉴를 신설한 데 이어, 신청 및 설정 등을 더욱 간편하게 할 수 있게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홍상지 기자 hongsa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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