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드론 플랫폼으로 제작된 '아크로 드 서초' 현장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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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L그룹이 디지털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IT 인프라 확보해 품질과 안전, 인적자원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그룹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건설업 분야에서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을 이미 활용 중이고,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공정·설비 관리 등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전환했다.
30일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올해 7월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는 드론 플랫폼을 주택 전 현장에 도입했다. 디지털 트윈은 현실 세계의 사물을 가상 세계에 그대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건설 분야에 적용하면 가상 공간에 현실의 '쌍둥이' 현장을 만들 수 있다. 이를 통해 공정·품질·안전 관리부터 설계·분양·유지보수 등에 활용하는 일이 가능하다.
디지털 트윈을 기반으로 한 드론 플랫폼에서는 공기·공정별 현장 상황을 한눈에 3차원(D)으로 확인할 수 있다. 경사도와 면적, 거리 등 현장을 측정·기록하고, 현장 상황을 도면과 비교해 시공의 정확도를 높이는 등 효율적인 현장 관리도 가능하다. 정확한 원가 관리로 생산성도 높였다. 기존에는 토공량(공사에서 다루는 흙의 양) 산출을 위해 현장 반·출입 트럭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오차가 발생했다. 하지만 드론 플랫폼을 활용하면 항공 촬영을 통해 토공량을 자동으로 산출, 정확성을 대폭 개선했다. 시공뿐만 아니라 수주 단계에서 사업성을 검토하는 업무에도 활용 중이다. 앞으로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해 AI가 스스로 현장 내 오류를 찾아주고 관리하는 등 시스템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앞서 DL이앤씨는 2022년 실시간 가상 주택 시각화 솔루션인 '디버추얼(D-Virtual)'을 선보였다. 디버추얼은 기존 3D 가상현실( VR)보다 더 고도화된 그래픽 기술을 구현한다. 이 기술을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도입하면 주택 내장재와 마감재, 가구 옵션 등을 소비자가 원하는 대로 가상 공간에서 실시간 시뮬레이션해 볼 수 있다. 디버추얼을 통해 조합할 수 있는 주택 옵션은 100만개가 넘는다는 설명이다.
DL이앤씨는 디버추얼을 자사 주택 브랜드인 '아크로'와 'e편한세상' 분양 현장에 도입 중이다. 20여개 평면에서 60여개 옵션을 넣어볼 수 있다. 이달 중 서울 서초구에 분양 예정인 '아크로 드 서초'에서 100개 이상의 평면과 3개의 인테리어 스타일, 60여개의 옵션까지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앞으로 디지털 트윈으로 구축해 분양과 시공 및 품질관리 등 모든 단계에서 메타버스 솔루션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DL케미칼은 물리적 시스템의 디지털전환 추진을 위해 사업 대응력을 강화하고, IT 효율성 강화를 위해 지난해 IT 인프라의 클라우드 전환을 마쳤다. 이번 작업으로 △HR 포탈 △그룹웨어 △공장 설비 관리 등 총 112대 규모의 업무 시스템을 클라우드 환경으로 이관했다. 이를 통해 기존 물리적 서버 기반 환경에서 발생하던 고정 비용의 절감뿐 아니라 시스템의 안정성과 처리 속도의 신속성을 높임으로써, 전반적인 업무 생산성을 향상시켰다는 게 DL케미칼 측의 설명이다.
인적자원 관리도 디지털 전환 대상이다. DL케미칼은 우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AI 활용 교육 프로그램인 'DX-혁신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데이터 분석 △비즈니스 분석 △실험설계 최적화 △제조공정 데이터 관리 △제조공정 최적화 △생성형 AI 실무활용 등을 주제로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또 AI 기반의 생산 관리 및 챗봇을 개발해 도입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해 생성형 AI를 업무 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전사 공모전을 진행했다.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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