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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가 카카오톡 기반의 참여형 공동구매 서비스 '오늘공구'를 하루 1회에서 1일 2회로 확대 운영하는 실험에 들어갔다. 지난 8월18일 첫 선을 보인 오늘공구는 오픈채팅방에서 다수의 이용자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구매 서비스다. 상품별로 설정된 목표 수량 달성에 따라 단계별 확인 혜택을 제공한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오늘공구 채팅방 참여자는 4만5000명을 넘어섰고, 누적 판매 상품은 25만 건에 달한다. 오늘공구 운영자가 '공구마스터'로 참여해 상품 설명, 조리법, 활용법 등을 실시간으로 안내하고 이용자들은 채팅방에서 정보와 구매 후기를 공유하는 '양방향 소통'이 특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늘공구가 단순한 가격 할인을 넘어, 소비자가 모여 함께 경험을 만들어가는 커머스 커뮤니티로 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화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잰걸음이다. 최근 카카오쇼핑라이브에 정식 오픈한 'ShowRoom(쇼룸)'은 취향 기반 커머스 플랫폼이다. 인플루언서가 자신의 SNS 등 외부 채널과 연동해 취향에 맞는 상품을 추천, 판매할 수 있다.
이용자는 쇼룸에서 인플루언서의 프로필, 요약 소개, 연동된 SNS 채널 등 영향력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고, 취향이 유사한 인플루언서를 통해 큐레이션된 상품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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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파트너십을 통한 커머스 영향력 확대도 진행 중이다. 지난 8월에는 '쿠팡 기프트카드'가 카카오톡 선물하기에 공식 입점했다. 개인뿐 아니라 기업 고객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배달의민족'에서도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통해 구매한 프랜차이즈 브랜드 교환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플랫폼 간 연계도 강화됐다.
다만 카카오 커머스의 토대가 카카오톡이라는 점이 강점이자 약점이 될 수 있다. 최근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이용자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UX(사용자경험) 그룹 피엑스디가 사용자 분석 인사이트 도구인 어피니티 버블로 카카오톡 업데이트 당일인 지난 23일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 달린 카카오톡 리뷰 1000개를 분석한 결과, "업데이트 전반에 만족하지 않는다"는 리뷰가 42%로 가장 많았다.
이용자 반발에 '친구' 탭 인터페이스(UI)를 기존대로 되돌린다고 했지만, 향후 개편 때마다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수 있다. 불만이 누적될 경우 메신저 이용자 이탈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곧 커머스 이용자 기반의 약화로 직결된다. 특히 커머스는 플랫폼 트래픽 규모와 체류 시간이 매출과 직결되는 구조이기 때문에, 사용자 신뢰 하락은 장기적인 성장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실제로 이번 카카오톡 개편 이후 모바일 데이터 분석 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네이트온이 지난 27일 애플 앱스토어 '소셜 네트워킹' 부문 1위로 치고 올라왔다. 카카오톡 이용자 경험이 흔들릴 경우 대체 플랫폼으로의 이동이 현실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번 카카오톡 개편을 두고 광고나 커머스 부분을 강화하려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라며 "이용자 경험에 불편을 주지 않도록 기존 사용 흐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방식으로 커머스를 녹여내는 전략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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