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금융권 CEO 인사레이스/그래픽=김지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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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CEO(최고경영자) 인사 시계의 초침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연말 은행장들의 임기 만료 뿐만 아니라 내년 1분기 중에는 대형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까지 만료되면서 금융권의 CEO 인사 레이스는 더욱 본격화할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우형 행장의 연말 임기 만료가 다가오면서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가동 중이다. 2023년 말 취임한 최 행장은 케이뱅크의 흑자 흐름을 안착시키고 금융·투자 플랫폼으로의 인터넷은행 경쟁력을 높이는 성과를 냈다고 평가받는다.
다만 임기 내 기업공개(IPO)를 성사시키지 못한 점이 연임 여부의 변수로 꼽힌다. 이 때문에 연임을 통해 IPO라는 중차대 임무를 끝까지 수행하도록 안정성을 택할지, 아니면 2023년 당시 최 행장이 '깜짝 선임' 된 것처럼 새로운 얼굴로 변화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iM금융도 연말 만료되는 iM뱅크 행장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행장을 겸직 중인 황병우 회장이 내년부터 회장직에만 집중하기로 하면서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HIPO 프로그램)이 시작됐다. 시중은행으로서 수도권 영업망 확장과 디지털 경쟁력 강화라는 과제가 놓여 있다.
금감원이 2023년 말 도입한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금융권 CEO는 임기 만료 최소 3개월 전부터 경영승계 절차를 밟아야 한다. 올해 말 CEO 임기가 만료되는 금융회사들은 모두 이처럼 임추위 또는 회추위(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차기 리더십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다.
특히 대형 금융지주 회장들의 임기 만료가 동시에 다가오고 있다. 신한금융은 진옥동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까지인데도 일찌감치 회추위를 열었다. 신한금융은 충분한 시간을 두고 최대한 투명하고 공정한 심의를 진행하기 위해 빠르게 회추위를 개시하고 CEO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도 내년 3월 임기 만료라 곧 회추위가 가동될 전망이다. 임 회장은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에 이어 증권과 보험을 포트폴리오로 추가하면서 그룹 외형 확장을 이끌었다. 이후의 보험 계열 편입에 따른 자본비율(K-ICS) 관리와 수익성 제고, 확고한 내부통제 성과 등이 평가에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지방 금융권의 CEO 선임 움직임도 포착된다. BNK금융은 빈대인 회장과 방성빈 부산은행장이 임기 종료를 앞두고 있다. 지역 경기의 후퇴로 실적 면으로는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그럼에도 빈대인 회장은 부산·경남은행의 임원 교류에 대한 노력과 주가 부양 등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JB금융은 백종일 전북은행장과 고병일 광주은행장 모두 올해 말 만료를 앞뒀다. 전북은행은 핀다와의 협력 성과, 광주은행은 토스뱅크와 함께대출 등으로 영업망을 넓히면서 신사업들이 모두 긍정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다만 이미 지난해 1년 더 임기를 부여받은 상태라 한 번 더 연임은 미지수다.
CEO 인선 작업을 시작한 금융사들은 '속도'와 '투명성'에 각별한 공을 들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5월 금감원이 발표한 '은행지주·은행 지배구조 선진화 성과와 향후 계획'에는 숏리스트(최종후보자 명단)를 조기 확정하라는 권고도 있다. 내부통제 강화와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지 또한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자리잡았다.
당시 김병칠 부원장은 "지배구조 모범관행 도입 전후 주요 지주 회장들의 선임 또는 연임 과정에서 절차적인 위반은 없었다"면서도 "모범관행이 추구하고자 하는 근본적 취지에 비춰봤을 때는 다소 아쉬움이 있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임추위나 회추위의 시작 여부조차 대외비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지배구조 모범관행에 따라 공정한 진행을 알리는 차원에서 진행 상황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는 분위기"라며 "후보군의 검증뿐 아니라 절차적 정당성 자체가 중요한 기준으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이병권 기자 bk2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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