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금융 주권을 지키려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빠르게 추진해야 한다."
글로벌 블록체인 프로젝트 체인링크의 자본시장 부문 사장 페르난도 바스케스(사진)는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결국에는 신한·하나은행과 같은 시중은행이 예금을 토큰화하는 등 원화 기반 자산이 블록체인에 올라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화표시 자산들이 토큰화되면 자연스레 원화의 토큰화 수요도 증가한다는 것이다.
체인링크는 블록체인상에 등록된 실제 세상의 데이터에 대해 정확성을 추구하는 프로젝트다. 미국 상무부가 실질국내총생산(GDP)을 블록체인에 등록하기로 결정했을 때 실물 데이터를 블록체인으로 가져오는 역할을 체인링크가 맡았다.
최근 스테이블코인이 전 세계적인 화두가 되면서 체인링크에서는 기관발 협업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법정화폐 담보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성을 위해 담보금 확인(POR)과 약속된 만큼만 찍어내는 안전 민팅(Secure Minting)이 중요한데 체인링크는 이 부분에도 도움을 준다.
바스케스 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은 초기 유동성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프라임 브로커 수수료 등이 발생하는 비용이 꽤 드는 상품"이라면서 "실제 사업 단계에서는 발행량만큼 담보금이 확보되지 않는 사례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사용자 입장에서는 실시간으로 스테이블코인이 얼마나 담보가 되고 발행되는지 보고 싶을 텐데 체인링크는 이를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크로스체인 상호 운용성 프로토콜(CCIP)도 체인링크의 특기다. 그는 "실사용 측면에서 스테이블코인이 어디서 발행돼 누가 쓰고 어디에 공급할건지가 중요하다"면서 "체인링크는 여러 탈중앙화 금융 플랫폼을 연결해 유동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체인링크는 규제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것도 특징이다. 체인링크는 컴플라이언스 자동화 엔진(ACE)을 도입해 기관이 블록체인을 사용할 때 고객확인(KYC)과 자금세탁방지(AML) 등을 쉽게 충족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바스케스 사장은 "이미 스테이블코인을 만들고 이를 한국 국내외로 송금하면서 규제체계를 만족하기 위한 기술을 체인링크는 다 갖췄다"면서 "한국 정부가 활용하고 싶다면 언제든 협력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가상자산 시장을 선도하는 미국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바스케스 사장은 미국의 크립토 정책에 관해 "세계 최대 자본시장이 규제의 명확성을 만드는 건 확실한 게임 체인저"라고 평가했다.
체인링크는 한국 블록체인 기업 수호아이오가 출범한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프로젝트 남산'의 주요 기술 파트너로 합류했다. 함께 인터뷰에 참여한 니키 아리야싱헤 체인링크 APAC·중동 사업개발 부문장은 "체인링크 제품을 한국 시장에 맞춰 적용하기 위해 협력을 모색하다가 수호아이오와 손을 잡았다"면서 "한국에 오는 관광객들의 달러를 디지털 상품권으로 교환해주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체인링크는 여러 블록체인으로 전송되는 달러를 연결해 유동성을 제공하고 담보금 증명과 디지털 상품권의 투명한 발행에 대한 시스템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최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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