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를 방문한 캐시 파텔 미국 FBI 국장 지난 7월 31일(현지시간) 뉴질랜드 웰링턴을 방문, 미국 연방수사국(FBI)의 뉴질랜드 첫 상설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캐시 파텔 FBI 국장. 2025.09.30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캐시 파텔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지난 7월 말 뉴질랜드 방문 당시 현지에서 소지가 불법인 3D 프린팅 복제 권총을 경찰·정보기관 수장들에게 선물해 뉴질랜드 측이 폐기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파텔 국장은 7월 31일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리처드 체임버스 뉴질랜드 경찰청장, 앤드루 햄프턴 뉴질랜드 안보정보국(SIS) 국장, 앤드루 클라크 정부통신보안국(GCSB) 국장과 회의를 갖고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복제 권총이 포함된 기념품을 증정했다.

이 권총은 작동 불가능한 상태였지만 관계자들이 총기 규제 당국에 문의해 조사한 결과 개조 등을 거쳐 작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돼 폐기됐다고 이들 기관은 공동 성명에서 밝혔다.

체임버스 청장은 "총기법 준수를 위해 경찰에 이 무기들을 보관하고 파기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파텔 국장이 권총을 선물하기 전에 어떻게 작동 불능 상태로 만들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또 파텔 국장이 이들 권총을 뉴질랜드로 반입하기 위해 어떤 허가 절차를 요청했는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당시 파텔 국장은 뉴질랜드 내 첫 FBI 상설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기 위해 현지를 방문했으며, 장관급 등 12명 이상의 뉴질랜드 고위 공무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알려진 3명 외에 몇 명이 더 파텔 국장으로부터 권총을 선물로 받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파텔 국장의 대변인은 이 사안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AP에 말했다.

뉴질랜드는 2019년 백인 우월주의자가 이슬람 사원 두 곳에 총기를 난사해 51명이 사망한 크라이스트처치 모스크 총기 난사 참사 이후 총기 관련 규제를 강화했다.

뉴질랜드 총기법에 따르면 권총은 엄격한 제한 대상이며, 이를 소지하려면 일반 총기 면허 외에 추가 허가가 필요하다.

또 작동 불능 총기도 개조를 통해 다시 작동 가능해질 경우 작동되는 무기로 간주된다.

파텔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거느린 '충성파 중의 충성파'로 분류된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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