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800명·지방공항 1200명
1일 오전 6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
지난달 경고 파업 때보다 500명 늘어
한국노총 빠지고 운영직군 다수 참여
대체 인력 투입으로 여객 불편 없어
공항 여객 “노사 상생 해법 찾기를”
1일 오전 6시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
지난달 경고 파업 때보다 500명 늘어
한국노총 빠지고 운영직군 다수 참여
대체 인력 투입으로 여객 불편 없어
공항 여객 “노사 상생 해법 찾기를”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 1일 오전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장을 나가기 위해 여객들이 줄을 서고 있다. 지홍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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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민주노총 조합원 약 2000명이 추석 연휴를 앞둔 1일 오전 6시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두 노조가 연대 총파업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양대 공항공사 자회사가 대체 인력을 투입하면서, 파업으로 인한 여객 불편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공항을 찾은 여객들은 “공항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직원이 가입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인천공항지역지부와 14개 지방공항을 운영하는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직원이 가입한 전국공항노동조합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모·자회사에 3조 2교대인 근무 체계를 4조 2교대로 전환하고, 인력 충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날 파업에는 인천공항공사 자회사 노조원 약 800명,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노조원 약 1200명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9일 경고 파업 때 참여한 1500명보다 500명이 더 늘었다.
1일 오전 6시 무기한 파업에 돌입한 전국공항노동자연대가 오후 2시 전국공항노동자 총파업대회를 열기 위해 김포공항 국내선 3번 출구 앞에서 무대를 설치하고 있다. 지홍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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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노총 조합원은 4조 2교대 전환 등에 대한 시각 차이로 이번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이날 파업에 참여한 노조원은 인천공항공사 3개 자회사 중 필수유지업무로 지정돼 파업이 불가능한 인천국제공항보안과 사측과 교섭 중인 인천공항시설을 제외한 1개 자회사(인천공항운영서비스) 노조원 중 민주노총 조합원만 참여한다. 환경미화, 교통관리, 여객터미널 안내 종사자가 다수다.
김포공항 등 14개 지방공항에서는 한국공항공사 3개 자회사 중 한국공항보안을 제외한 KAC공항서비스, 남부공항서비스 소속 민주노총 조노조원이 파업에 동참했다. 활주로 유지 보수·조경·건축 등 공항 시설직군과 환경미화·주차안내·여객서비스 안내 등 운영직군이 대부분이다.
하루 중 여객이 가장 붐비는 이날 오전 시간대에 김포공항 국내선에 도착한 여객들은 “공항 이용에 불편이 없었느냐”는 질문에 “파업이 있었느냐”고 반문하며 “전혀 몰랐다”고 답했다. “공항 이용에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매일경제는 주차장부터 국내선 여객 터미널 등을 둘러봤으나 청결, 안내 서비스 등의 문제는 없었다. 양대 공항공사 자회사가 대체 인력을 적시 투입한 영향으로 보인다. 김포공항 국내선 3층에서는 일용직이 투입돼 기존 직원과 환경 미화 업무를 보고 있었다.
김포공항 국제선, 인천공항 2개 여객터미널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인천공항에 도착한 한 여객은 “평상시보다 더 평온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공항에서 무기한 파업 소식을 접한 여객들은 노사가 하루빨리 원만한 합의에 이르기를 희망했다.
부산으로 가기 위해 김포공항 국내선을 찾은 박모씨(49·서울)는 “자회사 직원에 대해 불합리함이 있어 파업했다면 불편은 참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파업이 길어지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노조도 사측과 절충해 적당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부 여객은 국민을 볼모로 한 파업이라며 노조를 비난했다. 주모씨(48·서울)는 “극단적 파업 수단이 효과는 좋겠지만 국민 불편은 최소화되어야 한다”면서 “공항 이용 여객이 무슨 죄 인가”라고 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인천공항 모·자회사는 죽음의 연속 야간노동 근절을 위해 교대근무제도 개선을 하겠다는 수년 전의 약속을 아직까지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인천공항) 4단계 확장 필요 인력을 대폭 감축하고, 심지어 민간 위탁 계획까지 세우다가 노동조합의 항의로 철회하기도 했다”고 비판하며 “노동자·시민 안전을 위한 요구사항이 수용될 때까지 무기한 파업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공항노동자연대는 한국공항공사 모·자회사에 대해서도 “저임금 강제하는 낙찰률 임의 적용 문제, 인력 쥐어짜기 불공정 계약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비판 수위를 높였다.
인천공항공사와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열흘에 이르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2~11일)에 245만명이 인천공항을, 281만명이 김포공항 등 전국 14개 지방공항을 이용할 예정이다.
1일 오전 전국공항노동자연대 조합원들이 김포공항 국내선 앞에 모여 대화를 나누고 있다. 지홍구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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