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마 부대 훈련을 진행 중인 러시아 병사들 [사진 = 워 곤조 영상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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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쟁 최전방에서 군마를 활용한 기마 부대 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
1일(현지 시각)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전선에서 활동하는 러시아 제51군 제9여단 ‘스톰 부대’ 지휘관이 기마 돌격팀 훈련을 실시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지뢰, 포격 능력 강화에 러시아가 저(低)기술 방식으로 대응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친러 성향 군사 블로거 세묜 페고프가 운영하는 텔레그램 채널 ‘워 곤조’(War Gonzo)에 공개된 영상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말을 타고 들판을 질주하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병사들은 말 한 마리에 두 명이 ‘2인 1조’로 올라타 한 명은 말을 몰고, 다른 한 명은 공격을 준비한다. 머리 위로는 원격 조종 드론이 동행했다.
페고프는 “이번 훈련은 병사와 말 모두를 단련하려는 취지”라며 “특히 말이 총성과 폭발음에 놀라지 않도록 익숙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말은 야간 시력이 뛰어나고, 마지막 돌격 시 도로가 필요 없으며 본능적으로 지뢰를 피할 수 있다”며 “우리는 곧 러시아 기마 부대의 역사적 귀환을 목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군은 이미 우크라이나의 드론 위협을 피하기 위해 오토바이 부대를 편성한 바 있다. 올해 초 러시아 국방부는 공수부대 병사가 오토바이를 타고 적진을 돌파하는 훈련 영상을 공개했지만, 해당 전술은 실제 전투에서 큰 피해를 입으며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다.
최근 전황도 러시아의 ‘비정규 전술’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황 분석 매체 딥스테이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9월 한 달간 우크라이나 영토 259㎢를 점령했는데 이는 전체 면적의 0.04%에 불과하다. 이는 전월 대비 44% 줄어든 수치로,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같은 달 기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는 전체의 19.04%로 집계됐다.
미국 워싱턴DC 소재 전쟁연구소(ISW)는 러시아가 9월 20일부터 말일까지 새로 확보한 지역이 30㎢에 불과했다고 분석하며, 러시아의 진격이 사실상 멈춰 서고 전선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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