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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을 끊어? 해 서쪽에서 뜨냐" 尹총장 금주선언 후 터진 사건 [실록 윤석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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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8월의 어느 날, 한 식당에서 부부 동반 모임이 열렸다. 안부 인사가 교차하고 좌석이 정해진 뒤 잔이 채워졌다. 한 명이 건배사를 했다.

    " 검찰총장님의 건승을 위하여! "

    " 위하여! "

    감사 인사로 화답한 뒤 잔을 맞부딪힌 이는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었다. 김건희 여사가 흐뭇한 미소로 그걸 지켜봤다. (이하 경칭 생략)

    거기 모인 남성들은 1973년 서울 대광초등학교(당시 대광국민학교)를 졸업한 동기 동창이었다. 사립초교인 대광초에는 재력가와 명망가의 자손이 많았고, 자연스레 그들 중 상당수는 이른바 ‘사회지도층’ 인사로 성장했다.

    윤기중 연세대 교수의 아들 윤석열은 검사가 됐고,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상징인 우당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 이철우는 연세대 교수가 됐다. 의사와 기업 CEO도 즐비했다.

    중앙일보

    2019년 7월 25일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이 취임사를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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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들이 모인 건 윤석열의 총장 취임을 축하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은 맞부딪힌 잔을 각자의 입으로 가져갔다. 단 한 명, 윤석열을 제외하고서다. 한 친구가 물었다.

    " 야, 석열아! 술 안 마셔? "

    답변은 뜻밖이었다.

    " 응, 나 안 마셔. "

    놀란 친구가 되물었다.

    " 왜? "

    이번에도 뜻밖의 답변이 돌아왔다.

    " 술 끊었어. "

    친구들은 포복절도했다.

    " 야, 농담인 줄 알았더니 정말이었어? "

    두주불사 윤석열은 그때 정말로 술을 끊었다. 왜 그랬을까. 다음은 윤석열의 오랜 친구 A가 전해준 이야기다.

    " 석열이가 검찰총장이 됐을 때 전화를 걸어서 ‘축하한다. 한잔해야지?’ 했더니 석열이가 ‘나 술 끊었어’라고 하더라고. 깜짝 놀라서 ‘야, 해가 서쪽에서 뜨겠네’라고 하니까 이번에는 ‘정신 똑바로 차려야지’라고 답했어요. "

    A가 말을 이어갔다.

    " 어쨌든 약속을 잡고 몇몇 친구들이랑 부부 동반으로 석열이를 만났는데, 정말로 술을 안 먹어요. 그것뿐만이 아니었어요. 그 말 많은 친구가 말도 별로 안 하고 표정도 굳어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이상하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불과 며칠 뒤에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

    그 며칠 뒤 A는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는 뉴스를 접할 수 있었다.



    ‘조국’ 관망하던 청와대, ‘그 사건’ 땐 확 달라졌다



    그의 금주는 ‘대사’를 앞두고 몸과 마음을 다잡기 위해 단행한 일종의 의식이었던 셈이다. 그는 그런 정신과 태도로 조국 일가를 강하게 몰아붙였고, 결국 그를 낙마시켰다. 그리고 조국과 부인 정경심 교수를 기소해 유죄 판결을 받아냈다. ‘표적 수사’, ‘별건 수사’ ‘검찰 쿠데타’ 등 뒷공론이 적지 않았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성공한 수사였다.

    중앙일보

    2019년 9월 24일 한 검찰 수사관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물을 들고 이동하고 있다. 중앙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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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회에 언급한 대로 함성득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장은 수사의 성공 원인 중 하나로 문재인 대통령의 불개입을 꼽았다. 비슷한 주장을 하는 이가 또 있었다. 다음은 윤석열 정권 때 국민의힘 중요 당직을 맡았던 B가 전한 이야기다.

    " 윤석열 대통령에게 들은 바로는 조국 수사를 할 때까지만 해도 청와대에서 개입이 없었다고 해요. 왜 그랬을까. 당시 문재인 정권은 ‘문재인파’와 ‘이해찬파’로 나뉘어 있었고 서로 알력 다툼이 심했는데, 조국은 당시 문재인파가 아니라 이해찬파였다는 거지. 그래서인지 조국 수사를 하는 동안 청와대가 직접적으로 메시지는 낸 적은 없었다 하더라고. "

    그 말대로 조국 수사에 문재인이 크게 관여하지 않았다면 윤석열은 왜 그와 척을 지게 됐을까. 윤석열이 조국에서 멈추지 않고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및 하명 수사 의혹’에까지 손을 댔기 때문이라는 게 B의 설명이다.

    " 당시 관련 기록이 울산지검에 있었는데 검찰총장이던 윤 대통령이 그걸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첩했거든. 그런데 이첩 지시를 내리자마자 청와대에서 바로 연락이 왔다는 거야. 그리고는 이렇게 말했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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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술을 끊어? 해 서쪽에서 뜨냐” 尹총장 금주선언 후 터진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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