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경제매체 세마포르는 1일(현지시간) 인텔이 AMD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협력 가능성을 두고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다만 아직은 초기 단계로, AMD가 어느 정도 물량을 인텔에 맡길지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AMD는 전통적으로 인텔과 PC·서버용 칩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해왔다. 현재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대만 TSMC에 칩 생산을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만약 AMD가 인텔 공장에서 칩을 제조하게 된다면 이는 경쟁사 간 이례적인 협력일 뿐만 아니라 인텔 입장에서는 숙원인 대형 고객 확보에 성공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인텔이 생산능력을 입증하고 추가 고객을 끌어들일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협상이 성사되면 인텔은 TSMC와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파운드리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게 되고, AMD는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효과를 얻는다. 보도 직후 양사 주가도 즉각 반응했다. 인텔 주가는 7% 급등했고 AMD 역시 1% 넘게 상승했다. 다만 인텔은 이번 보도에 대해 "논평할 수 없다"고 밝혔다. AMD 역시 "루머나 추측과 관련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선을 그었다.
인텔은 최근 외부 자본을 유치하며 재도약을 꾀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인텔 보통주 8억9000만달러어치(약 10% 지분)를 인수했다. 민간에서도 투자가 이어졌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인텔 주식 2억달러어치를 매입해 지분 약 2%를 확보했고, 엔비디아는 5억달러를 투입해 인텔 신주를 인수하며 약 4% 지분을 손에 넣었다.
[실리콘밸리 원호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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