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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07 (일)

    이슈 질병과 위생관리

    전국에서 수돗물값이 가장 저렴한 도시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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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의 평균 수도요금 t당 579원…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저렴

    1981년 대청댐 건설 당시 비용 분담 조건등으로 원수사용료 면제

    생산원가 절감 선순환 구조…가장 깨끗하고 저렴한 수돗물 공급

    미래 위한 투자도 진행…상수도관 교체·고도정수처리시설 확충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최근 심각한 가뭄으로 강원 강릉에서 물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안정적인 물 공급이 전국적인 이슈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전국에서 수돗물 값이 가장 저렴하고, 깨끗한 물 공급이 가능한 도시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이 중 대전의 수돗물 값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하고 원수 및 정수 수질 또한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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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지역별 수도요금 평균 단가. (그래픽=환경부 제공)


    대전의 평균 수도요금은 t당 579원…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저렴

    환경부, 대전시 등에 따르면 전국 지역별 수도요금 평균단가를 보면 대전의 평균 수도요금은 1t(㎥)당 579원으로 전국 수돗물 평균 단가인 796원보다 27%가 낮고,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저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식수원인 대청호의 풍부한 수량과 깨끗한 원수, 우수한 정수처리 능력이 결합돼 수량, 수질, 가격의 삼박자를 갖춘 전국 최고의 물관리 역량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대전의 수도요금이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이유로는 우선 대청호와 국내 총저수량 3위 규모인 대청댐(14.9억t)을 꼽을 수 있다. 금강수계인 대청호는 한강, 낙동강수계에 비해 비점오염원이 적고 철저한 상수원관리가 이뤄지고 있어 전국 최고의 원수 수질을 유지하고 있다. 또 대청댐에 담수할 수 있는 수량도 1981년 댐 가동 이후 현재까지 가뭄이나 용수공급난을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이 풍부하다.

    대청댐 건설 당시 비용 분담으로 초저가 원수공급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생활·공업·농업용수 공급 및 홍수조절, 전력생산 등의 기능을 갖는 대청다목적댐은 전국 4대강 유역 종합개발(1972~1981년)의 일환으로 건설됐다.

    대전시는 당시 정부와의 협의를 통해 댐 건설비 일부(9%)와 유지관리비를 분담하는 대가로 원수 사용료를 면제받았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50년간 댐 건설비를 분납하고(1982~2031년, 이후 지분권리취득)매년 댐 운영관리비만 부담하고 있으며, 수자원공사 댐용수 공급가인 t당 53원의 약 20% 수준인 t당 11원에 원수를 공급받다.

    수돗물 공급체계 전반에 걸쳐 ‘생산원가 절감’이란 선순환 구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깨끗한 원수는 정수처리 과정에서 투입되는 응집제, 분말활성탄, 염소 등 약품의 양과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직접적 원인이 돼 원가 절감으로 이어지며 결국 낮은 생산원가는 시민들에게 전국에서 가장 저렴한 수도요금을 제공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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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강유역의 대청댐 전경. (사진=연합뉴스 제공)


    대전시, 대청댐 건설 당시 건설·유지관리비 분담…원수 사용료 면제

    철저한 상수원 수질관리와 우수한 정수처리 능력은 대전의 수돗물이 질적으로도 전국 최상위권이 되는 요인이다. 대전시는 대청호 상수원 수질관리를 위해 수중 폭기시설 설치운영, 비점오염원 저감 인공식물섬과 인공습지를 조성해 조류 증식 억제 및 녹조 원인을 차단하는 한편 다항목 수질측정기를 설치, 실시간 수질을 감시하는 등 과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전국 최고 수준의 대청호 수질은 혼화, 응집, 침전, 여과, 소독 과정을 거치는 ‘표준 공정방식’ 만으로도 먹는 물 수질기준을 충족하지만 오존처리(냄새, 미생물 제거)와 입상활성탄 단계(유기물질, 소독부산물 제거)를 추가하는 고도정수처리 공정을 적극 도입해 맛·냄새를 제거한 고품질 수돗물을 생산하고 있다.

    또 미량의 오염 물질과 병원성 미생물까지 완벽히 제거하기 위해 상수원으로부터 각 가정의 수도꼭지까지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수질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대장균, 납, 알루미늄, 탁도 등 법정 수질관리 항목 60개 보다 더욱 강화된 살모넬라균, 라듐 등 247개 항목을 검사하고 있다.

    안정적 물공급과 중부권 대표 수돗물 생산 공기업으로서 대전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미래를 위한 투자도 단계적으로 확대 추진하고 있다.

    대전시는 매년 3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50㎞씩 상수도관을 교체하고 있다. 현재의 송촌·월평정수장에서의 고도정수처리시설(총 30만t)에 더해 2028년까지 1664억원의 예산을 투입, 월평(2단계), 신탄진정수장(1단계)에 고도정수처리시설(총 60만t)을 추가 도입하기로 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깨끗하고 풍부한 대청호 원수를 바탕으로 철저한 수질검사와 체계적 정수처리과정을 통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전국 최고품질의 수돗물을 생산하고 대전 시민뿐만 아니라 인근 세종시, 계룡시 등에도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며 “전국 최고 수준의 안정적 물관리 능력을 발전시킴은 물론 대전 수돗물의 우수성에 대한 시민 공감대를 넓혀 신뢰성과 음용률을 더욱 높여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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