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의대 정원 조정 여파

    의치한약대 자퇴생 첫 1000명 돌파…의대정원 확대·부적응 영향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해 중도탈락자 1004명 '최대'…전년比 52%↑

    지방→수도권의대, 치한약→의대…5대 의대 자퇴 최다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의과대학 모습. 2025.7.2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김재현 기자 = 지난해 의대·치대·한의대·약대에 다니다가 그만둔 학생 수가 1000명을 넘어섰다. '1000명 돌파'는 이번이 처음이다.

    의대모집 정원 확대로 의대 간 혹은 계열 간 이동을 노린 학생들이 많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의대 열풍에 '묻지마 진학'했다가 적응하지 못해 스스로 의학도를 포기한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를 통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의·치·한·약대 중도탈락자 수는 1004명으로 집계됐다. 대학알리미에 중도탈락 학생 현황이 공개된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다. 종전 기록이던 전년도 660명과 비교해도 무려 52.1% 늘어난 수치다.

    계열별로는 약대 중도탈락자 수가 39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의대 386명 △한의대 138명 △치대 82명 순이다.

    약대 자퇴생 숫자는 지난 2022학년도 학부 체제 전환 이후 빠르게 늘고 있다. 2022학년도 206명, 2023학년도 285명에서 지난해 껑충 뛰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따지면 의대가 92.0% 올라 가장 높다. 이어 △한의대 42.3% 증가 △약대 39.6% 증가 △치대 6.5% 증가 등이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권 의·치·한·약대 중도탈락자가 228명으로 최다였다. 이어 △호남권 215명 △충청권 149명 △대구·경북권 144명 △부산·울산·경남권 123명 순이다.

    대학별로는 원광대 의대(26명), 이화여대 약대(25명), 동국대(WISE) 한의대(20명) 등이 20명 이상이 중도탈락해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해 서울대, 연세대, 성균관대, 가톨릭대, 울산대 등 주요 5개대 의대 중도탈락자 수가 16명으로 최근 5년 새 최다인 점도 눈에 띈다. 대학별로는 서울대·성균관대가 4명으로 중도탈락자 수가 가장 많았고, 연세대·가톨릭대 3명, 울산대 2명 순이다.

    그동안 주요 5개대 의대 중도탈락자 수는 △2020년 7명 △2021년 4명 △2022년 8명 △2023년 13명을 기록했었다. 해당 대학들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의대인 만큼 자퇴생이 거의 없는 편이다.

    역대 최대 의치한약대 중도탈락자 수 배출의 결정적인 배경은 의대 정원 확대다. 2024학년도 대비 2025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은 약 1500명 늘었다. 문턱이 낮아지자 지방 의대에서 수도권 의대로, 치·한·약대에서 의대로 진학하려는 움직임도 더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

    부적응 문제도 거론된다. 갑작스러운 의대 열풍으로 진로 고민 없이 진학한 학생들이 적성에 맞지 않아 스스로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주요 5개대 의대 중도탈락자 수가 증가세인 점이 그 근거 중 하나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25학년도에는 의대 모집 정원이 갑작스럽게 증가하며 의대 열풍이 고조됐기 때문에 적성 고려 없이 진학한 학생이 꽤 될 것"이라며 "부적응으로 인한 중도탈락자 수가 올해 상당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kjh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