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뮌헹 공항이 2일(현지시간) 밤 정체불명의 드론 출몰로 일시 폐쇄됐다. /로이터=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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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뮌헨 공항이 정체를 알 수 없는 다수의 드론(무인기) 출몰로 2일(현지시간) 일시 폐쇄됐다. 이는 최근 덴마크, 노르웨이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발생한 드론 국가안보 위기 우려에 독일도 합류하게 되는 것이라고 CNN은 전했다.
뮌헨 공항은 이날 밤 10시경 공항 인근에서 다수의 드론을 목격했다는 신고에 따라 공항 운영을 일시 중단했다며 "이번 중단으로 17편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3000명의 승객이 영향받았다"고 밝혔다. 뮌헨 공항으로 향하던 항공편 15편은 프랑크푸르트 등 인근 다른 공항으로 우회했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주에 위치한 뮌헨 공항은 독일 국적 항공사 루프트한자의 허브로, 올해 상반기 이용객은 약 2000만명에 달한다.
뮌헨 공항 측은 CNN에 "일부 항공편은 출발 시간이 지연됐고, 다른 항공편은 취소됐다"며 "모든 상황은 통제되고 있고, 공항 운영은 (3일) 오전 5시(한국시간 3일 정오)에 재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독일 경찰은 뮌헨 공항의 활주로를 폐쇄하고 헬리콥터 등을 투입해 수색에 나섰지만,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하지는 못했다.
최근 유럽에서는 정체불명의 드론이 주요 공항과 군사기지 등에 연이어 출몰하며 국가안보 위협 우려를 높이고 있다.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공항은 지난달 22일 드론 출몰로 4시간 동안 운영이 중단됐다. 사흘 뒤인 25일에는 북부 올보르 공항과 영공이 폐쇄됐다. 올보르 공항은 군사기지로도 활용돼 덴마크군도 드론 출몰로 영향을 받았다. 27일과 28일에는 여러 군사 시설에서 드론이 목격되기도 했다. 덴마크 인접 국가인 노르웨이의 공항과 군사기지에서도 수상한 드론의 추가 활동이 포착됐다.
덴마크 등은 정체불명 드론의 배후를 러시아로 보고, 유럽 전체가 러시아의 드론 위협에 대응할 것을 촉구하며 유럽 각국 사이에 '드론 장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CNN에 따르면 '드론 장벽'은 유럽 영공을 침입하는 미확인 드론을 탐지 및 추적, 요격하는 국가 간 통합 드론 방공체계다.
최근 러시아 드론 및 전투기의 영공 침범을 경험했던 발트해 국가인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은 지난 1일 코펜하겐에서 열린 EU(유럽연합) 비공식 정상회의에서 '드론 장벽'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반면 러시아로부터 상대적으로 떨어져 있는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유럽 국가는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독일도 '드론 장벽' 구축 계획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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