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06 (토)

    이슈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

    이 대통령, 연휴 첫날 실향민 만나 "이산가족 교류 재개가 남북 정치의 책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동양육시설, 경찰 지구대도 방문
    연휴 기간 공식 일정 없이 휴식 예정


    한국일보

    추석 명절을 맞아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인천 강화군 평화전망대를 방문해 실향민과 대화하며 북녘을 바라보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대통령이 3일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인천 강화도를 찾아 실향민을 위로했다. 아동양육시설과 치안 현장 등 명절의 온기가 충분히 미치지 못하는 장소도 방문했다.

    북에 이산가족 교류 재개 제안


    이 대통령은 이날 북한과 불과 수 ㎞ 떨어진 인천 강화도 평화전망대에서 6·25 전쟁 때 피란 와서 강화도에 정착한 실향민 8명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우리 실향민 어르신들 얼마나 고향이 그립고 가족들도 그립겠느냐"며 "고향 땅이 바로 강(한강 하구) 너머 보이니 얼마나 가고 싶으시겠나"라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남북 간에 휴전선 그어진 지도 참 오랜 세월이 지났는데 제가 강을 보니까 기러기들이 쭉 줄을 지어 날아가는 게 보였다"며 "동물들은 자유롭게 강을 아래위로 자유롭게 날아다니는데 사람들만 서로 선을 그어놓고 서로 넘어오면, 또 넘어가면 가해를 할 것처럼 위협하면서 총부리를 겨누고 이런 수십 년 세월을 보내고 있는 게 참으로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인도적 차원에서 남북의 안타까운 이산가족들이 생사 확인이라도 하고, 하다 못해 편지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해주는 것이 남북의 모든 정치의 책임 아닐까"라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북측에도 이런 안타까운 점들에 대해 인도적 차원에서 고려해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꼭 전하고 싶다"고 했다. 단절된 이산가족 교류 재개를 북측에 제안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하루빨리 남북 간에 적대성이 완화되고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고 협력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혈육 간에 헤어져서 서로 생사도 확인하지 못하는 이 참담한 현실이 빨리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북한과 관계 개선 의지도 확인했다.

    한국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3일 인천 강화군 소재 아동양육시설을 찾아 어린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동양육시설, 경찰 지구대도 방문


    이 대통령은 이어 강화군에 있는 아동양육시설인 계명원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명절을 맞아 딱지, 팽이 등 전통 장난감 만들기 체험을 하던 아이들과 일일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함께 놀이를 했다고 김남준 대통령실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도 밝고 씩씩하게 자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강화풍물시장의 한 국밥집을 들러 점심 식사를 하며 상인들에게 체감 경기를 확인했다. 오후에는 서울로 돌아와 중구 약수지구대를 방문해 연휴 중 근무하는 경찰관들을 격려했다.

    한국일보

    이재명 대통령이 추석 연휴 첫날인 3일 인천 강화제일풍물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휴 기간 공식 일정 없이 휴식 예정


    이 대통령은 추석 연휴 기간 공개 일정을 잡지 않은 채 가족들과 휴식을 취하며 정국 구상을 할 예정이다. 한글날(9일)과 주말 사이에 낀 금요일(10일)에는 연차 휴가도 낸다. 5일에는 이 대통령 부부가 사전 녹화를 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가 방영된다. 취임 후 첫 예능 출연이다.

    이성택 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