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총리실, 안식일 이례적 성명 발표
트럼프 압박에 하마스 구상안 일부 동의했지만
이스라엘은 공습 중단·하마스는 무장해제 언급안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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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가자지구에 억류된 모든 인질의 즉각적인 석방을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평화구상 계획 첫 단계를 즉각적으로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스라엘은 전쟁 종식을 위해 이스라엘이 제시한 원칙과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이 일치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 및 그의 팀과 전면적으로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총리실에서 언급한 평화구상 첫 단계는 팔레스타인 구금자 석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마련해 지난달 29일 네타냐후 총리와 합의한 ‘가자지구 평화구상’은 총 20개항으로 구성돼 있다. 이는 두 전쟁 당사자가 합의하는 즉시 적대 행위를 중단하고 하마스는 이스라엘 인질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구금자 등을 각각 석방하면서 종전 절차를 가동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구상대로면 가자지구 비무장화를 위한 하마스 군사능력 해체, 하마스 구성원 사면, 가자지구 과도 정부 수립 및 이스라엘군 단계적 철수, 종전 후 가자지구 재건을 감독할 국제적 ‘평화위원회’ 구성 등이 순차적으로 실행된다.
이 같은 성명 발표는 안식일 중 이례적인 야간 성명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안식일은 금요일 해 질 무렵부터 토요일 해 질 무렵까지로, 이 기간 이스라엘 정부와 대부분의 공공기관은 공식 발표, 회의, 언론 브리핑 등을 중단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를 향해 “워싱턴 DC 시간으로 일요일(5일) 오후 6시(한국시간 6일 오전 7시)까지 (가자지구 평화구상에) 합의하지 않으면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며 최종 시한을 통보했고, 몇 시간 뒤 하마스는 생존·사망 인질 전원 석방과 가자지구에서의 권력 포기 등에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폭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 그래야 인질들을 안전하고 신속하게 빼낼 수 있다”며 하마스의 일부 동의에 화답하며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에 가자지구 휴전의 변수는 결국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세부 사안 이견 조율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는 평화구상안에서 인질 석방만 받아들였으며 무장해제와 무기반납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내놓은 성명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한 ‘가자지구 공습의 즉각 중단’ 요구가 언급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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