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코스피 3,500 돌파…AI 수요 기대감에 반도체 '불기둥'
이번 주 美 셧다운 경계감 속 FOMC 의사록 공개 주목
코스피 3,500 돌파 (PG) |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지난주 코스피는 반도체 종목의 주가 급등에 힘을 받아 전인미답의 3,500 고지를 밟았다.
이번 주에는 길고 긴 추석 연휴가 시작했으나 미국 증시는 운영된다. 연휴에 잊지 말고 체크해야 할 증시 일정을 추려봤다.
5일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163.16포인트(4.82%) 오른 3,549.21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주 초반 미국 연방 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에 대한 우려로 제한된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연휴 직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2일 인공지능(AI) 수요 급증에 대한 기대감에 단숨에 93.38포인트 점프하며 3,500선을 돌파했다.
장 중에는 3,565.96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 같은 가파른 상승세는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주도했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삼성전자[005930]는 3.49% 오른 8만9천원, SK하이닉스[000660]는 9.86% 뛴 39만5천5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는 장 중 9만300원, SK하이닉스는 사상 처음으로 40만원을 넘어선 40만4천500원을 터치하며 각각 '9만 전자', '40만 닉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주가 급등은 외국인 투자자가 '폭풍' 매수한 영향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 현물을 약 3조1천억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가운데 전기·전자 업종에서만 2조4천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발언하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
이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일 서울에서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만나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 일환으로 새로운 전략적 파트너십을 발표하면서 반도체 기업의 실적 개선 기대감에 커졌기 때문이다.
스타게이트 이니셔티브는 오픈AI가 추진하는 글로벌 AI 인프라 플랫폼으로,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AI 개발에 필요한 핵심 인프라를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픈AI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양 기업(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이 적극 협력하기로 한 것"이라며 "구체적 HBM(고대역폭 메모리) 공급 규모와 데이터센터 구축 소식은 매일 상승하고 있는 레거시 가격과 함께 매출 확장을 더해 줄 매력적인 요인으로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지난주 4거래일 동안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4천420억원 순매수했다.
순매수 상위권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전자우[005935], 두산에너빌리티[034020] 등이, 순매도 상위권에는 SK스퀘어[402340], NAVER[035420], SK텔레콤[017670], HJ중공업[097230] 등이 각각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기관 투자자는 4천50억원 순매수했고, 개인 투자자는 4조9천270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9.59%), 제조(6.31%), 의료·정밀기기(5.73%)가 올랐고, 전기·가스(-1.64%), 운송·창고(0.75%), 오락·문화(-0.10%) 등은 내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주보다 19.06포인트(2.28%) 오른 837.89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셧다운' (PG) |
이번 주 국내 증시는 긴 추석 연휴로 금요일인 10일 하루만 개장한다.
그러나 이 기간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 증시가 열리는 데다 무엇보다 셧다운으로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관심을 두고 확인해야 한다.
일단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상승 마감했으나, 나스닥종합지수는 하락하는 등 혼조세를 보였다.
셧다운 경계심이 지속하는 가운데 6거래일 연속 상승세에 피로감이 쌓인 듯 차익 실현성 매물이 쏟아진 탓이다.
이날 예정됐던 9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도 발표가 미뤄졌다.
셧다운 기간엔 주요 경제 지표를 집계하는 노동부 노동통계국(BLS)과 상무부 경제분석국(BEA) 등의 업무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과거 사례에서 셧다운은 대체로 단기 요인으로 마무리돼 금융 시장 충격은 제한적이었으나, 장기화할 경우 성장 둔화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통화 정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도 예정돼 있다.
그간 연준이 연내 추가로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으나, 최근 연준위원 간 발언이 엇갈리고 있어 의사록을 통해 전체적인 분위기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
이번 주(10월 6∼10일) 국내외 주요 경제 지표 발표와 일정은 다음과 같다.
▲ 7일 미국 8월 무역 수지
▲ 9일 미국 FOMC 의사록 공개
▲ 10일 미국 10월 미시간 소비자심리지수
engi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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