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공매도 잔고금 급증세
대차거래 잔고도 105조원 넘어
증권가는 코스피 우상향 전망
대차거래 잔고도 105조원 넘어
증권가는 코스피 우상향 전망
증권가에선 자동차 부문을 두고 불안한 시선을 내비친다. 일본차-한국차 관세 역전이 주요 요인이다. (연합뉴스) |
공매도(空賣渡) 지표가 심상치 않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공매도 순보유 잔고금은 1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3월 말 공매도 재개 이후 최고 수준이다. 공매도는 소유하지 않은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다시 사들여 갚는 방식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이 늘고 있다는 건 ‘증시 하락’에 베팅하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30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11조4066억원이다. 지난 3월 말 공매도 재개 시점(3조9155억원)과 비교하면 약 186.1% 증가했다. 9월 1일(10조5365억원)과 비교해도 약 8.2% 늘었다.
대차거래(Stock lending) 잔고가 늘고 있단 점도 우려되는 요소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월 2일 기준 대차거래 잔고는 105조2511억원이다. 9월 1일(95조5897억원)과 비교하면 10조원 가까이 불었다.
대차거래는 투자자가 주식을 빌리는 것을 가리킨다. 대차거래는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되지만 한국 증시에선 ‘공매도 선행 지표’ 타이틀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재개된 공매도 시스템의 핵심이 ‘무차입 공매도 금지’여서다. 이를 위한 핵심은 차입 계약 확정이다. 매도 이전에 차입을 완료하거나 차입 계약을 완성해야 한다. 쉽게 설명하면 공매도 투자자는 대차거래 등을 통해 주식을 사전에 차입·확보해야만 공매도를 진행할 수 있다는 말이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대차거래는 기존에도 공매도 선행 지표로 불렸지만, 무차입 공매도가 금지된 한국 증시에선 특히 대차거래 잔고 증가 종목이 공매도 대상 종목의 전제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코스피 하락 베팅에 힘이 실리는 건 불확실성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 등 국내 주력 산업이 타깃이 된 만큼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는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을 두고 미국과 후속 협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일본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관세는 기존 27.6%에서 15%로 인하됐다. 결과적으로 한국과 일본 자동차 관세가 역전됐다. 낮은 관세에 기반해 동급 일본·유럽차보다 저렴한 가격대를 유지했던 한국 자동차가 더 비싸질 수 있는 형국이다.
하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까지 25% 관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조속한 관세 협상 마무리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심리적 요인도 하락 베팅을 이끌고 있다. 단기간 지수가 급증한 만큼 조정 구간이 찾아올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중장기적으론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 조수홍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현재보다는 연말 레벨이, 연말보다는 내년 상반기 말 레벨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며 “2026년 상반기까지 3600선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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